전국언론노조 조광출판인쇄 지부(위원장 정영환)가 “조선일보 광주인쇄공장 위장폐쇄 철회”를 요구하며 지난 18일부터 열흘째 상경 투쟁을 벌이고 있다. 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임금협상과 노동위원회 쟁의조정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 1월 27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을 결의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21일자로 광주공장 직장폐쇄를 통보하는 한편 조합원 14명 전원에게 31일자로 해고 통지서를 발송했다.
백홍진 조광출판인쇄 경영지원실장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에서 인쇄비 과다 지출에 따른 내부자 거래를 이유로 조선일보에 과징금을 부과한 이후 인쇄비가 절반으로 줄어 매월 적자에 시달려왔다”며 “이달 말로 광주공장을 폐쇄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부는 “사측이 올 양대 선거와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에 대비, 광주공장을 증설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해왔다”며 “증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전격 폐업을 강행한 것은 무노조 회사로 재출범시키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