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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언론인 누가 뛰나

40여명 준비중… 호남지역 가장 많아

취재팀 종합  2002.04.03 13: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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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가 6월로 다가오면서 입후보하거나 후보캠프에 합류하는 언론인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입후보자나 후보캠프에 합류한 전직 언론인들은 현재 40명선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광주전남과 전북지역이다. 전남 신안군수와 영광군수 선거에 강성길 전 한국일보 기자와 조일근 전 광주타임스 편집국장이 출사표를 던졌고 전북 군산시장 후보로 황이택 전 전북일보 편집국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후보 진영에 합류한 사례로는, 광주시장 선거와 관련 고재유 현 시장 진영에 광주일보 주필과 호남신문 사장을 역임했던 공이송씨가 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강성철 전 광주매일 기자가 언론담당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일 광주 서구청장 후보진영에는 김승철 전 광주일보 편집국장, 강석오 전 편집부국장이 영입됐고 이승채 후보측에서는 김용집 전 전남매일 기자가 활동 중이다.

전남도지사 선거에서는 허경만 현 지사측에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홍건순 전 영상호관광농업박물관장, 김흥식 전 광주일보 사회부장이 참여했다. 박태영 전 산자부장관과 김영진 의원 진영에는 각각 박철수 전 광주일보 기자, 노성경 전 전남일보 기자가 활동하고 있다.

전북도지사 선거와 관련 정세균 후보측에 이상근, 이재성 전 전라일보 기자, 양창명 전 새전북신문 기자, 김종하 전 전북도민일보 기자가 합류해 있으며 강현욱 후보 진영에는 윤재식 전 전북일보 차장, 이란후 전 새전북신문 기자, 하명희 전 연합뉴스 기자, 서승 전 전주KBS 기자 등이 활동 중이다.

반면 서울에서는 지방선거와 관련한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고 있다. 경남지역의 경우 창원시장 선거에서 현역 한나라당 도의원인 박판도 전 세계일보 기자, 박한석 전 부산일보 사회부 기자가 각각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산시, 사천군 선거에는 박상원 전 경남일보 기자, 강경렬 전 KBS 기자가 출사표를 던졌으며 변광수 전 KBS진주 총국장은 경남 합천군 선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전 경남매일 기자는 한나라당의 배한성 창원시장 후보 진영에 합류한 상태다.

부산에서는 전상수 전 국제신문 논설고문이 남구청장 후보로 한나라당에 공천 신청을 냈다. 강남훈 전 국제신문 정치부장은 안상영 현 시장진영에서 공보특보로 활동하고 있으며 김시한 전 국제신문 기자도 경선대책본부 실장으로근무 중이다.

경북에서는 김동진 전 대한매일 대구지사장이 상주시에 한나라당 공천을 신청했으며 박현국 전 대구일보 기자는 봉화군에서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지역의 경우 김진엄 전 삼척MBC 보도제작국장이 삼척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또 현재 도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규병 전 강원일보 기자가 재선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이형석 전 강원일보 기자도 도의원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제주지역에서는 신구범 전 도지사 캠프에 이강원 전 제주일보 부국장, 김대희 전 제민일보 부장 등이 합류했다.

이밖에 지난 95년 충남도의원 경력이 있는 유인석 전 경향신문 중부본부장이 이번에 재출마를 선언했으며 정찬민 전 중앙일보 기자는 경기도 용인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자나 캠프 합류자가 유독 많은 광주지역의 경우 호남신문의 한 기자는 “전직 언론인이 지역 발전을 위해 선거에 나서는 것은 원칙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그만큼 지역언론 사정이 좋지 않다는 얘기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5명의 전직 간부, 기자들이 후보 진영에 합류한 광주일보의 한 기자는 “언론인들의 일반적인 정계 진출 사례와는 성격이 좀 다르다. 최근 구조조정 이후 회사를 그만 두고 간 사람도 있다”며 “본의 아니게 사표를 내고 새 직장을 찾아간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