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민주당 대선후보 진영에서 폭로한 지난해 8월 노무현 후보의 언론 발언과 관련 당시 자리에 참석했던 5명의 기자들은 “이 후보측에서 확인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거나 “확인에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참석한 기자들 중 한명이 제보를 해왔고 몇몇 기자들에게 이같은 내용을 확인했다는 이 후보측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이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이인원의 SBS 라디오전망대’와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5명의 참석기자 중 한명이 알려줬다” “3명으로부터 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에 앞서 참석기자 중 한명이 지난달 정보보고 내용을 전달했다고 언급했다.
관련기사 3면
반면 지난 8일 본보가 5명의 기자들에게 확인해 본 결과 대한매일 한겨레 SBS YTN 기자는 이인제측에서 확인을 요청한 적이 없었다고 밝혔다. 대한매일 한겨레 SBS 기자는 “이 후보 진영에서 노 후보 발언과 관련한 확인 요청을 받은 바 없다”고 말했다. YTN 기자도 “이인제 후보에게 말한 적도 없고, 이인제 후보 진영을 상대로 확인해 준 적도 없다”고 밝혔다.
천영식 문화일보 기자는 “이인제측에서 폭로하기 전날 김윤수 특보가 기자실로 찾아와 관련 내용을 물었지만 국유화 발언 등에 대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었다”고 설명했다. 천 기자는 “확인절차를 거친다면 ‘이런 정보보고가 있어서 확인한다’고 하면서 물어야지 사적인 관계를 이용해 유도신문을 하고 추상적으로 그 문제에 대해 얘기한 뒤 확인한 것처럼 하는 것은 확인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노 후보 발언 폭로의 출처와 관련 이 후보는 당초 “기자가 내용을 알려 왔다”고 설명했으며 김윤수 특보는 “데스크 정보보고를 입수했다”고 말했다. 또 확인과정에 대해서도 “참석자 모두에게 확인했다” “대부분 확인했다” “3명에게 확인했다”로 달라졌다. 김 특보는 8일 “폭로내용은 이 후보가 기자에게 전달받은 것이 맞다”며 언론사 데스크를 통해 입수했다는 애초 발언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