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는 지난 9일 손 화백의 사표를 수리하고 10일자 신문에 “손문상 화백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동아희평’을 집필할 수 없게 됐다”며 “새 작가가 집필할 때까지 ‘동아희평’은 일단 중단된다”고 밝혔다. 동아일보는 이날 ‘동아희평’ 대신 ‘루리의 세계’를 게재했다.
손 화백의 갑작스런 사표는 최근 동아일보 지면과 내부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화백은 최근 후배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최근의 회사 분위기를 견딜 수 없다”며 동아일보 지면 제작 방향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손 화백은 또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생각과 상반되는 만평을 그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 화백은 사표를 제출하면서 이같은 입장을 회사측에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편집국 한 기자는 “손 화백이 노무현 후보의 언론관을 비판한 지난 8일자 만평 등 최근 자신이 그린 만평에 대해서 깊은 회의를 가졌다”며 “갑작스럽게 사표를 낸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