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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마음에 안들면 공작이냐"

문화, '이인제 사퇴설' 조작 주장 반박

박미영 기자  2002.04.10 14:2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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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지난 6일자 1면 ‘이인제 사퇴 신중 고려’ 기사에 대해 이 후보가 ‘공작’이라고 주장하면서 문화일보와 이 후보측이 또 다시 갈등을 빚었다. 이 후보는 지난달에도 문화일보가 TN소프레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보도에 대해 ‘음모설’을 제기해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인천 경선이 있던 지난 6일 문화일보는 1면에 “이인제 사퇴 신중고려/ 오늘 인천경선 앞두고 대의원 접촉 안 해”라는 제목으로 “이 후보가 또다시 경선 중도사퇴 등 거취문제를 심각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문화일보는 이 기사에서 “이 후보가 이날 인천에서 대의원 접촉을 하지 않은 채 개인 일정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며 사퇴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잠도 인천에서 잤고 대의원들도 만났다”며 “문화일보 기사는 사실 무근”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이 후보는 특히 이날 문화일보가 신문 홍보를 위해 인천 경선 대회장에 문화일보를 대량 가져간 것과 관련해 “경선에 영향을 미치려는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경선 연설에서도 문화일보 신문을 들어 보이며 “오늘 문화일보 1면 사이드톱으로 이인제가 사퇴를 신중히 고려한다고 대문짝 만하게 기사가 났다. 그리고 이 신문을 산더미처럼 여기다 놓고 대의원 여러분께 뿌리려고 하는 것을 압수해 여기에 가지고 왔다. 이인제를 좌절시키기 위해, 여러분들의 지지를 도둑질하기 위해서 이런 짓을 했다”며 문화일보를 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날 문화일보 측에 공식적으로 정정 보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문화일보는 지난 8일자 신문에 보도경위와 이 후보측의 주장을 자세히 싣고 “이 후보측의 믿을만한 참모로부터 수 차례 확인을 거쳐 기사화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용식 정치부장도 “일부 내용이 사실과 다를 수는 있어도 공작 운운하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여론조사 보도에 이어 공교롭게 이 후보측과 잇따라 갈등을 빚게 됐으나 이 후보측 주장처럼 저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장은 문화일보를 경선장에 가져간 것과 관련해서도 “홍보 차원에서 제주 경선 때부터 각 지국에서 가져간 것으로, 민주당에서도 알고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