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기사는 당장이라도 몇 개의 보험사는 파산을 목전에 두고 있고, 대형 생보사들조차도 금리역마진으로 인해 수년 안에 위기가 올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2001년 회계연도(2001.04.01∼2002.03.31) 결산 결과 보험사는 수조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임직원들에게 특별보너스를 이미 지급했거나 지급 예정이라고 한다. 단 몇 개월 사이에 금리역마진 주장이 허구였음을 입증해 주고 있는 것이다.
당시 보험사들은 금융감독원을 앞세워 위기설을 보도자료로 내보냈고, 각 경제지를 비롯한 언론들은 사실 확인 절차도 생략한 채 앞다투어 보험사의 어려움을 대변했다. 또 보험회사의 터무니없는 보험료 인상과 기존 보험을 해약해 계약 전환시키는 불법행위도 보험사 생존이라는 명목으로 합리화시켰다. 이 과정에서 금리역마진 주장이 허구임을 입증했던 보험모집인 노조의 목소리는 몇몇 매체에서 기사화 됐을 뿐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각 언론매체들은 일주일이 멀다하고 보험사의 상품 홍보 기사들을 마치 중요한 정보인 듯 대문짝만 하게 내보낸다. 아무리 검토해 봐도 보험소비자에게 유리한 상품은 전혀 없다. 턱없이 인상된 보험료와 보장 범위가 축소된 것은 물론이고 고가의 보험료 부담을 보험소비자가 과연 얼마나 유지하겠는가도 의문이다. 납입한 보험료에 비해서 현저하게 적게 나오는 해약환급금으로 인해 수백만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보험소비자의 불만은 채 2년도 되지 않아 폭증할 것이다.
이미 1998년에 판매했던 ‘슈퍼재테크’ 보험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서 이를 적극 홍보했던 각 매체들은 보험소비자들의 피해 규모를 어떻게 책임질 수 있겠는가? 1억원을 맡기면 5년 후에 2억원은 지급될 것이라고 언론이 홍보하면서 대대적으로 판매됐지만 시중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익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게 됐다. 보험소비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신중한 보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