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에 이어 MBC, 한겨레, 문화일보 등이 잇따라 여론조사 질문지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고 나서는 등 인터넷을 통한 여론조사 공개가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 사용이 생활화됨에 따라 지면의 제약으로 여론조사 질문지를 공개할 수 없다던 언론사들의 변명이 점차 통하지 않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여론조사 질문 내용과 순서 등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는 지난 10일 TN소프레스와 공동으로 실시한 4월 정기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여론조사 질문지와 분석자료 전문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했다. 문화일보는 이날 1면에 ‘진보 성향 선호도 높다’는 제목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며 “인터넷을 통해 설문·분석자료 전문을 공개한다는 안내 문구”를 실었다.
MBC도 지난 2일 갤럽과 공동으로 실시한 ‘2002 대통령 선거 가상대결’ 여론조사 결과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하며 질문내용과 순서 뿐 아니라 표본의 지역, 연령별 분포 등 응답자들의 특성까지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올려놓았다. 한겨레도 지난 1일 ‘2002년 3월 민주당 경선 관련 여론조사’를 보도하며 인터넷에 여론조사 질문지를 순서대로 게재했다.
이에 앞서 조선일보는 지난 2000년부터 지지도 조사 등 정치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할 경우에 질문지 등 관련 내용을 인터넷을 통해 공개해왔다.
한겨레 여론조사팀 이화주 기자는 이와 관련 “특히 선거 때는 문항 하나 하나가 숫자에 큰 영향을 미친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라도 어떤 방법을 통해 조사를 했는지 알려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동안은 지면 사정 때문에 제대로 공개하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인터넷을 통해 계속 질문지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미영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