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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태도 적극적이고 구체적"

정일용 남북기자교류 위원장 밝혀

김태수 기자  2002.04.17 11: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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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이후 남북 언론단체간 교류의 첫 물꼬가 빠르면 이달 안에 트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12일 양일간 금강산 여관에서 열린 한국기자협회와 조선기자동맹간 실무대표 협의에서 기자동맹의 위임을 받아 대표로 나온 민화협 류완철 사무소장과 기자협회 정일용(연합뉴스 논설위원) 남북 기자교류 특별위원장은 기자협회와 조선기자동맹의 기자교류를 위한 실무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갖기로 합의했다. 류 소장은 “빠르면 이달 중에도 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강산 실무협의에 기자협회 대표로 참여한 정 위원장은 “언론 교류에 대한 북측의 태도가 이전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이었던 점으로 미뤄 남북 언론교류에 대한 희망이 곧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실무협의에 나온 북측 민화협 관계자는 지난해 기자협회가 기자동맹에 제안했던 10개항의 교류 제안서, 남북 통신사간 교류, 북측 언론사 사장단 답방 문제 등을 조목조목 정리해왔음은 물론 향후 추진 일정까지 기자협회에 제시하기도 했다. 남북 기자교류를 위한 실무협의 일정과 관련해 “빠른 시일 내에 접촉일정을 통보하겠다”는 북측 류 소장의 말에 정 위원장이 “그 시기를 언제쯤으로 보느냐?”고 묻자 류 소장은 “빠르면 이 달 안에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평양은 아니고 금강산이 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

류 소장은 또 의제에 대해서도 “남쪽 기자협회가 제안한 내용 전체를 곧바로 실현하기는 힘들지만 6·15 공동선언의 이행에서 기자의 역할을 논의하기 위한 만남은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8월 민족통일대축전 당시 기자협회와 조선기자동맹간의 역사적인 첫 만남 이후 이번 두 번째 회의가 성사되기까지는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기자협회는 지난해 9월과 10월, 그리고 올 2월 등 세 차례에 걸쳐 기자교류를 위한 실무협의를 제안했으나, 미국 9·11 테러 사건, 통일연대 방북 불허 등 국내외 정세가 악화되면서 실무 협의가 무산된 바 있다.

김태수 기자 kts68@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