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가 인력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2년간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못한데다 최근 편집국 기자 8명이 잇따라 퇴사를 했다. 구조조정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인력 충원 계획도 없다. 반면 지난달 18일부터 40면에서 48면으로 증면을 단행해 업무량은 늘어났다.
편집부의 한 기자는 “기자 한 명이 하루 평균 2면을 짜고 있다”며 “기자 한 명이 하루 한 면을 짜는 것이 적당한 업무량인데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 기자는 또 “3명이 한 조가 되는 스트레이트조의 경우 1∼2명은 오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근무를 한다”고 말했다.
원칙상 3일 일정이 낮근무-밤근무-휴무로 돌아가야 하지만 낮근무자가 오후 7시에 퇴근하지 않고 밤근무까지 하고 있다는 것이다.
취재부서 역시 최근 들어 사진부(1), 국제부(1), 문화부(1), 정치부(1), 경제부(2), 지역주재(2) 등에서 기자들이 전업, 유학, 개인 문제 등을 이유로 회사를 그만두면서 일손이 더욱 부족해졌다. 한 기자는 “8명이면 약 한 기수의 인원”이라며 “2년간 채용을 하지 않은데다 빠져나간 인원까지 감안한다면 인력 부족 정도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인력난은 한국일보가 2000년 4월 견습기자를 채용한 이후 2년간 신규인력을 채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신규인력을 채용하는 것이 어렵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회사측의 한 관계자는 “대법원 판례상 회사가 구조조정을 하려면 해고 회피 노력을 해야하는데 신규인력을 채용하면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신규채용 계획은 당분간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