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2개월을 맞은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의 회사운영 방침이 기자들과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우선 이달초 지시한 오전 9시 출근이 기자들의 불만거리다. 취재 부서뿐만 아니라 논설위원실, 편집부 등 전 부서에 9시 출근을 지시한 것은 조간신문의 특성을 무시한 비합리적 지침이라는 것. 기자협의회는 지난 12일 소식지 ‘무조건 일찍 출근 석간 만들려나’에서 “업무특성 고려없이 출근시간을 획일적으로 앞당겨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모시키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경영전략실 한 관계자는 “오전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자는 취지로 출근시간을 앞당긴 것”이라며 “야근자에게까지 일찍 나오라고 하는 등 무모한 지시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넥타이에 양복 차림, 배지 착용을 지시한 데 대해서도 기자협의회는 “프라이버시 영역인 복장 문제를 규제하는 경영진의 의식이 우려된다” “지금 경영진이 그런 일에 신경쓸 때냐”고 유감을 표했다.
편집국 한 기자는 또 “장 회장이 하루 두 번씩 오전 오후에 편집국을 도는 것도 스트레스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문화 여론조사 YTN으로
○…문화일보가 SBS와 공동으로 실시해온 여론조사를 지난 10일부터 YTN으로 바꾸게 된 것은 보도시점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SBS와 문화일보는 그동안 서로 보도시점이 달라 번갈아 가며 우선권을 갖고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해왔으나 석간인 문화일보는 SBS가 전날 이미 보도하고 타 신문까지 조간에 인용 보도한 결과를 나중에야 보도하는 상황이 발생해 상대적으로 피해가 컸다는 것.
문화일보는 지난달 13일 노무현 후보가 처음으로 이회창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온 여론조사 결과도 SBS와 다른 조간들이 보도한 이후에야 기사화 했다.
정치부의 한 기자는 “조사를 하고도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보도시점이 같은 YTN으로 바꾼 것”이라며 “YTN은 문화일보가 나오는 오후 12시 뉴스를 통해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