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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줄고 부채 늘었다

광고시장 위축·세무조사 추징금 여파

박주선 기자  2002.04.17 11: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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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매출1위 고수…중앙 적자폭 최대

서울지역 9개 종합지 2001년 결산





2001년도 서울지역 종합일간지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86.9% 수준에 그쳤다.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은 경향신문을 제외한 9개 신문의 2001년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9개사의 총 매출액은 1조5783억원이었다. 2000년도 1조8155억원에 비해 2372억원이 감소했다. 광고시장 위축이 매출 감소의 주요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초 제일기획 미디어연구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1년도 신문광고 시장의 규모는 전년대비 22.7% 감소했었다.

각사별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조선일보가 4164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선두를 지켰다. 이어 중앙일보 3464억원, 동아일보 3079억원, 한국일보 2302억원, 대한매일 939억원, 한겨레 712억원, 문화일보 476억원, 세계일보 328억원, 국민일보 315억원 순이다.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3사의 매출액은 1조708억원이었으며, 점유율 67.8%를 기록했다. 지난해 9개사 매출액 중 3사 점유율 67.2%와 비슷한 수준이다.

흑자를 기록한 신문사는 세계일보, 조선일보, 한국일보 등 세 곳이었으며, 나머지 6개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특히 중앙일보는 지난해 815억원의 손실을 기록, 9개사 중 적자폭이 가장 컸다. 국세청 세무조사에 따른 추징금 676억원을 법인세 추납액으로 처리한 것이 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최근 5년여간 꾸준히 흑자 기조를 이어오던 동아일보도 지난해 56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318억원)의 폭이 컸고, 영업외비용에 법인세추납액 243억원이 포함됐다. 이외에 손실을 본 4개사의 적자폭은 대한매일 470억원, 문화일보 169억원, 국민일보 45억원, 한겨레 39억원 등이다.

반면 세계일보(62억원), 조선일보(283억원), 한국일보(332억원)는 흑자를 나타냈다. 세계일보는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유지재단 등으로부터 운영자금 등 331억원의 자산을 지원받은 것이 흑자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일보는 지난해 7월 1일자로 (주)한길무역에 일간스포츠 부문을 매각해 758억원의 매각이익이 발생했다.

9개 신문사의 부채규모는 1조9095억원으로 총매출액 1조5783억원을 상회했다. 2000년도 부채 1조6669억원에 비해서도 2426억원 많아졌다. 자본잠식 상태인 국민일보, 세계일보, 한국일보를 제외한 6개사의 부채비율 역시 2000년에 비해 높아졌다.1123억원의 부채가 늘어난 중앙일보(4437억원)는 부채비율 역시 205.4%에서 509.9%로 두배 이상 상승했다. 조선일보도 931억원의 부채가 늘어나 부채비율이 54.5%에서 101.3%로 올라갔다.

부채규모는 한국일보가 4897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중앙일보 4437억원, 동아일보 3864억원, 조선일보 2327억원, 대한매일 163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