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노조(위원장 변성식)는 지난 10일 조선일보 9일자 만평(사진)에 대해 한국은행 직원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조선일보 만평은 ‘노무현 민주당 대선후보가 한은 특융을 통해 신문사를 인수한다고 발언했다’는 보도를 빗대 한국은행을 ‘재무부 남대문 출장소’ ‘재경부 남대문 출장소’ ‘청와대 남대문 출장소’ 등으로 표현했다. 한은노조는 공문을 통해 “한국은행이 재경부의 꼭두각시인 양 표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조선일보에 11일까지 사과문 게재를 요구했다.
조선일보측은 지난 12일 독자투고에 한은노조 입장을 게재하겠다는 뜻을 전했으나 한은노조는 만평의 표현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조선일보 신경무 화백은 한은노조측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 김승원 노조 부위원장은 “신 화백이 ‘만평 취지는 노 후보의 중앙은행 비하 발언을 지적하려 했던 것이었다. 표현이 한국은행의 위상과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면 사과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