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가 1일 창간 스물여덟 돌을 맞아 지면개편을 단행했다. 지면구성 자체를 바꾸기보다는 사회 당면과제와 맞물린 몇몇 의제를 선정하고 콘텐츠의 심층성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 변화다.
세계일보는 이날 “희망과 혁신 함께 일구겠습니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48면 증면 발행한 창간특집호를 통해 지면쇄신 내용을 공개했다. 크게 봐선 정치·사회 적폐, 청년, 환경, 다문화, 동북아 평화 문제에 대한 심층기획 시리즈 마련, 창의·혁신을 선도하는 기업과 인물 소개, 대선 후보들의 공약·리더십을 검증하는 심층기획 게재 등으로 요약된다. 콘텐츠를 담는 방식이나 이에 대한 구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콘텐츠의 질’ 강화에 방점을 둔 개편으로 보인다. 세계일보는 “당면 과제와 국민 고민에 주안점을 둔 개편”이라고 이날 지면에서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심층기획물이 대폭 강화됐다. 우선 ‘이것만은 확 바꾸자!’, ‘청춘에 희망을!’,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 등 연중기획이 마련됐다. ‘이것만은 확 바꾸자!’는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 “대한민국의 시스템과 문화를 혁신하라는 과제를 던졌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사회 곳곳에 뿌리 박힌 적폐를 정밀진단하고 해법과 대안을 모색한다”는 취지의 기획이다. ‘청춘에 희망을!’은 “저성장 경제기조 속에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꿈을 잃은 젊은이가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청춘의 고민을 들어 보고 원인과 해법을 탐색”하겠다는 목표의 기획이다. ‘창의·혁신 현장을 가다’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국가 혁신을 주도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 인물 등의 노력과 성과물도 소개한다.
이와 함께 환경기획 ‘지구의 미래’가 신설됐다. 환경 오염에 따른 기상이변과 재해 등 글로벌 위기에 대해 조명하고 이를 막기 위한 기술, 연구현장 등을 르포형식으로 소개하는 식이다. 지난해 선보였던 ‘함께하는 다문화’ 시리즈는 다문화 주민의 고충을 전하고 다문화 사회를 만들기 위한 각계 노력을 전하며 강화될 방침이다.
‘‘신 동북아 평화시대’를 열자‘는 목표를 바탕으로 안보 관련 이슈를 다루는 ’디펜스 포커스‘, 한반도를 둘러싼 외교통일 분야 이슈를 담는 ’한반도 인사이트‘, 방북자·탈북민·북한 매체 등을 통해 북한 실상을 보여주는 ’NK리포트‘도 게재된다.
아울러 대선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매니페스토 2.0’ 캠페인 역시 개편과 아울러 추진된다. 리더십 시리즈를 통해 새로운 대통령상을 제시하고, 대선주자 검증 및 인터뷰도 추진할 예정이다.
황정미 세계일보 편집국장은 “(아무리) 디지털 퍼스트를 강조한다고 해도 독자들의 눈길을 끄는 건 결국 새로운 관점 등으로 인사이트를 주는 새로운 콘텐츠”라며 “이에 따라 올해 몇 가지 주제에 대해 심층 기획물을 다뤄보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 편집국장은 “매니페스토 2.0 캠페인을 (지면에서) 제일 먼저 소개한 건 탄핵정국을 거치며 결국 중요한 건 후보자라는 것, 차기 대통령이 될 인물의 자질과 정책에 대한 검증을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에 우리 신문사도 이 같은 주제에 대한 검증을 친 독자적으로 친 국민에 맞춰 하겠다는 것”이라며 “대선 국면에서는 후보들이 이슈를 만들어 내지만 언론이 이슈를 만들어 던지고 후보들이 여기 호응하며 흐름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환경문제, 동북아 정세, 다문화 사회 등은 계속 관심 가져온 주제이지만 지속 관심을 갖고 자원배분을 하겠다는 차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