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국면에 들어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몇몇 시사주간지의 경우 정기구독 및 가판 판매 부수가 많게는 1만부 가량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겨레21은 지난해 하반기 동안 8000부 가량 정기구독자수를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21은 올해 들어서도 오는 5월까지 1만부 달성을 목표로 부수확장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정영무 한겨레21 편집장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1만5000부 가량 정기독자가 증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자확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사저널은 지난해 10월 이후 구독부수가 꾸준히 증가해 최근까지 1만부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의 경우 판매 뿐 아니라 광고 수입도 늘어 1/4분기 목표를 초과 달성하자 올해 수주 목표를 10% 상향조정했다. 서명숙 시사저널 편집장은 “새로운 독자층이 형성됐다고 하기보다는 IMF 직후 잃었던 구독부수의 일부를 되찾은 ‘고토수복’의 의미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시사주간지 시장에 특수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대선 등 올해 정치 상황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 증가가 주 요인으로 꼽힌다. 서명숙 시사저널 편집장은 “정치의 계절을 맞아 시사주간지 주독자인 30, 40대층이 정치 현안을 심층 분석하는 시사주간지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무 한겨레21 편집장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일간지나 방송뉴스처럼 하루하루 뉴스를 쫓고 분석하는 것보다 긴 호흡으로 심층 분석하고 흐름을 예측해주는 시사주간지 기사가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특수가 얼마나 확산되고 지속될 지는 두고볼 일이란 지적도 있다. IMF 이후 축소된 주간지 시장이 다시 활황을 맞을 수준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 시사주간지의 판매 담당자는 “대통령 선거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특수를 기대해 봄직하다. 하지만 눈에 띌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사주간지 판매 책임자는 “판매부수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특수라고 할만큼 급증하지는 않고 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