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동아·소년조선·소년한국 등 어린이신문이 같은날자 1면 머릿기사나 주요기사로 전교조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특히 지난달 23일 전교조가 소년신문 단체구독 거부운동을 시작한 직후에 이같은 기사가 실려 ‘감정적 대응’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들 세 신문은 지난달 25일자 1면에 “전교조 서울지부가 3월초 각 학교 분회장들에게 학교운영위원회 선출을 앞두고 한겨레신문을 구독하는 학부모들에게 운영위원 출마를 권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교사나 교원단체 등을 비판하는 기사를 싣지 않던 기존 어린이신문의 보도 관행에 비춰볼 때 이례적인 기사였다.
방대곤 전교조 초등위원회 정책국장은 “어린이신문에서 특정 교원단체를 비판하는 기사는 처음 봤고, 독자들인 어린이들이 이해하기도 어려운 보도였다”며 “전교조의 소년신문 단체구독 거부운동 직후 세 신문에 동일한 내용의 기사가 나간 것은 감정이 섞인 보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3사 어린이신문 편집국(실)장은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며 “어린이 대상 신문이기는 하지만 학교사회에서는 중요한 사안이었기 때문에 보도했다”(소년동아), “기자가 쓸만한 내용이라고 발제를 해 기사화했다”(소년조선), “24일자 교육신문에 이 내용이 보도되면서 기사화하게 됐다. 지금까지는 교사에 대해 좋지 않은 것을 보도하면 학생들에게 불신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피해왔는데 앞으로는 비판 기사들도 내보낼 것”(소년한국)이라고 밝혔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