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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동씨 국정개입'`비선조직 암약상 기사화 '호평'

139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평

강지원 심사위원  2002.05.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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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산이…’ 지역 사기진작 위한 긍정적 접근 높이 평가



강지원 이달의 기자상 심사위원·어린이청소년포럼대표·검사





제139회 이달의 기자상은 최근 들어 가장 풍성하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가장 많은 응모작인 40편을 기록해, 그만큼 이 상에 대한 관심과 무게가 높아졌음을 엿보게 했다.

취재보도부문 응모작은 모두 7편이었으나 최종 수상의 영예는 한국일보의 ‘이수동 전 아태재단 상임이사 국정개입관련 보도’에 돌아갔다. 이수동 씨의 가택에서 이력서 등이 나왔다는 사실만으로 국정개입으로 단정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당시 상황으론 거론키 어려웠던 비선조직의 암약상을 기사화해 금기를 깼고 또 움직일 수 없는 문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심사위원 대부분의 지지를 받았다. 그밖의 한겨레신문의 ‘차기 전투기 시험평가, 프랑스 라팔 전항목 1위’와 동아일보의 ‘마사회 살생부’는 수상작에 오르지는 못했으나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심사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기획보도부문에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모두 7편이 응모했고 각각 기획의도가 돋보이긴 했으나 소재의 심각성, 사회적 반향 등을 비롯해 타작품을 압도할 만한 수상작을 내지 못한 것이다. 다만 그 중에서는 인천일보의 ‘서해섬 생물자원 답사-식물은 자원이다’가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는 점은 기록해 둘 만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는 무려 13편이나 응모해 가장 성황을 이룬 심사를 할 수 있었다. 그중 최종 수상작은 대구 MBC의 ‘문희갑 대구시장 불법 비자금의 실체’로 결정됐다.

해당지역에서는 이미 1년여 전부터 일부 알려진 사실이었다는 확인도 있었으나,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가장 유력한 후보에 대한 검증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이를 과감하게 파헤친 용기가 높이 평가됐다. 그밖에 연합뉴스의 ‘북한 금강산댐 담수지역 남측서 확인 및 관련기사’와 부산방송의 ‘파라티푸스, 일년 전에 막을 수 있었다’도 안타깝지만 주목을 받았음을 밝혀둔다.

모두 5편이 응모한 지역기획보도부문에서는 국제신문의 ‘그래도 부산이 좋다 기획시리즈 보도’가 수상했다. 20회 정도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내용이 부족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있었으나 지역사기를 위해 긍정적, 정서적 접근을 시도했다는 점에서 무난히 수상작의 반열에 올랐다.

전문보도부문에서는 모두 2편의 수상작을 내는 경사가있었다. 모두 7편의 응모작중 2편이 최종 심사에 올라 치열한 경합 끝에 모두 수상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한편은 조선일보의 ‘민주당 권노갑 전 최고위원 자택 야간대책회의 장면’이다. 프라이버시 침해 여부 및 소송계류 문제 등의 지적도 있었으나 소위 밀실정치의 관행을 물증으로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수의 호평을 받았다. 다른 한편은 연합뉴스의 ‘천장에서 본 농구장’이다. 이미 4년전 같은 유형의 사진이 촬영된 바 있다는 설명도 있었으나, 선수들의 눈빛 등 생생한 현장감이 수상의 영예를 안게 하였다.

특별상부문의 수상작으로는 내일신문의 ‘권노갑 정치자금 1억원 불법제공’이 선정됐다. 권씨 자금에 대한 끈질긴 추적과 정치자금 투명화라는 화두를 이끌어낸 점 등이 역작으로 평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