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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실책으로 기업가치 하락"

스카이라이프 소액주주, 협의회 구성 권리찾기 나서

박미영 기자  2002.05.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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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디지털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의 경영 난맥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소액주주들이 경영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며 협의회를 결성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29일 스카이라이프 주식을 보유한 개인 및 법인 주주 20여명은 프레스센터에서 첫 모임을 갖고 “소액 주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주식가치를 실현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한 주주들의 의견을 개진하겠다”며 소액주주협의회를 정식 발족했다.

협의회 회장에는 스카이라이프 주식 62만주를 보유하고 여행레저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대흥멀티미디어(주) 정봉채 사장이 선임됐다.

이같이 소액주주들이 협의회 결성을 준비하고 나선 것은 스카이라이프의 문제점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기 시작한 지난 3월 중순경부터. 위성방송 본방송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신기 보급조차 이루어지지 않아 ‘볼 수도 볼 것도 없는 TV’라는 비판이 이어지면서 주가가 하락하자 직접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찾기로 한 것. 실제 스카이라이프의 주가는 액면가 5000원에서 한때 1만5000원 이상으로 올랐다가 현재 7000원대로 하락했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들이 아무런 해결책을 내놓지 않자 소액주주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소액주주협의회 지교철 사무처장은 “스카이라이프 측에 소액주주 명단을 요구했으나 얻을 수 없어 장외주식거래 사이트인 ‘38STOCK’을 통해 소액주주협의회 모임을 갖는다는 안내를 했고, 0.1% 이상 기업 주주들에게는 공문을 발송했다”며 “앞으로 모임이 활성화되면 회원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소액주주협의회는 최근 홈페이지(www.skylife119.pe.kr)를 개설,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데 이어 앞으로 △스카이라이프 주주총회에 참석, 소액주주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한편 △소액주주 대표를 이사로 추천, 경영에도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지 사무처장은 “스카이라이프는 상당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회사인데 무능한 경영으로 기회를 잃어가고 있다”며 “조만간 열릴 스카이라이프 임시총회에서 경영진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