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 노조와 기술인들이 디지털 방송방식 변경운동에 본격적으로 결합,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지난 6일부터 5일간 ‘DTV 소비자운동’이 주최하는 정통부 앞 1인 시위에 참여하면서 미국방식 반대 입장을 공식 선언했다.
KBS 본부는 1인 시위 첫날인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미국의 방송사업자들 조차 미국식 전송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계속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의 정통부만 △결정된 정부정책 변경 불가 △산업논리 우선 등을 내세우며 이동수신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궤변으로 방송계와 시청자를 우롱하고 있다”며 “방송인으로서의 양심, 후손들이 입을 피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절박감이 우리를 투쟁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료주의와 거짓으로 DTV 정책을 왜곡하는 정통부는 물론이고 청와대와 국회, 방송위원회 등 모든 책임있는 주체들이 더 이상 역사적 책임을 외면하지 말고, 여야 대통령 후보들도 명확한 입장을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KBS 노조와 기술인협회는 사내 각 본부장들을 만나 미국식과 유럽식에 대한 자료를 전달하고 방송방식 문제를 설명하는 등 여론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SBS 기술인협회도 5월 안에 공청회를 갖고 DTV 방송방식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석정수 SBS 기술인협회장은 “공청회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협회 내부의 다양한 의견부터 수렴하고 자체적으로 내부안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