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국민경선 '평가절하' 노 후보엔 '사상검증'

선감연 4월말∼5월초 모니터 보고서

서정은 기자  2002.05.08 14:02:23

기사프린트

방송은 기계적 균형 치중…공방식 보도로 흘러





선거보도감시연대회의(이하 선감연)는 4월말부터 5월 2일까지의 모니터 보고서에서 일부 신문이 후보 검증이라는 명분으로 노무현 후보에 대해 ‘색깔론 공세’를 펴고, 만화와 만평을 통한 왜곡·편파 이미지 굳히기가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의 경우 정치공방식 선정보도, 여당과 야당의 기계적 ‘균형 맞추기’를 비판했다.

신문모니터는 4월 26일부터 5월 2일까지 경향 대한매일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등 7개사를, 방송모니터는 4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방송 3사의 메인뉴스를 대상으로 했다.

△신문=동아 조선은 국민경선제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아 ‘직무유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후보간 토론이 이상기류로 흐름으로써 후보의 자질과 경륜을 국민들에게 드러낸다는 원래 취지를 다하지 못했다”며 경선의 의미를 폄하했다. 중앙은 “당원 중심의 돈 선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해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을 샀다. 반면 경향 대한매일 한겨레 한국은 국민경선제의 의미와 과제를 심층적으로 보도했다.

후보 확정 이후 노무현 후보 관련 기사들이 쏟아졌다. 조선은 노 후보의 과거 발언을 분석하면서 사상검증에 치중, “노 후보의 이념 성향을 급진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으로 끌고 가면서 ‘마녀사냥’의 포문을 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다.

노 후보의 정계개편론 보도에서는 신문이 방송에 비해 ‘심층보도’에 근접한 점은 평가할 만 했다. 그러나 조선 동아 중앙은 ‘선거를 노린 정략’으로 규정, DJP연합과 같은 ‘정권 재창출용 포석’으로 몰아세웠고 한겨레는 ‘민주개혁연합’에 무게를 실어 정계개편론의 일부 긍정적인 부분만 확대했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경향 대한매일 한국은 민주개혁 대연합의 의미를 인정하면서도 정계개편과정의 공개와 사회적 토론·합의를 강조해 성숙한 보도태도를 견지했다. 한편 일부 언론의 만화와 만평을 통한 왜곡·편파 이미지 굳히기 양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만화·만평읽기에 주의가 요구된다.

△방송=방송 3사는 정계개편론에 대한 섣부른 평가를 유보했으나 ‘조심스러움’이 ‘신중함’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여야 대립, 정치공방을 중심으로 보도하면서 노 후보의 정치행보를 뒤쫓는데 치중해 정계개편론의 배경과 순기능·역기능을 심층보도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해묵은‘선정성’이 다시 문제가 됐다. 야당의 ‘원색적인’ 대응을 정치공방식으로 편집해 정계개편론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보다 ‘또 싸우고 있다’는 느낌을 더 강하게 전달했다. 여당과 야당의 ‘균형맞추기’라는 명분으로 공방식 정치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한편 SBS는 4월 28일 8시뉴스에서 “영남인들이 차별과 고통을 받을 때 노무현 후보는 어디서 무엇을 했습니까”라는 이회창 후보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별다른 평가없이 인용보도해 문제로 지적됐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