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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만의 외출…진실을 찾습니다"

서정은 기자  2002.05.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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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곤 전 중앙 기자 5·18 사진 공개

당시 상황 알려줄 증언·제보자 기다려





1980년 5·18 광주항쟁을 취재했던 한 사진기자가 자신과 동료들이 찍은 사진 200여점을 22년만에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5·18 당시 3년차 사진기자였던 김인곤 전 중앙일보 기자. 지난달 15일 인터넷 카페 ‘518 기자클럽’(cafe.daum.net/518photoclub)을 개설, 5·18 관련 사진들을 공개하고 사진 속 상황을 증언해 줄 제보자를 찾고 있다.

“사진기자가 찍은 사진이라도 사실에 근거한 정확한 설명이 있을 때 비로소 ‘역사적 기록’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5·18 관련 사진들을 생생한 역사기록집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사진을 공개하고 증언과 제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78년부터 82년까지 중앙일보 사진기자로, 그 이후 2000년까지 취재기자로 활동한 김 전 기자가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80년 당시 광주를 함께 취재했던 중앙일보 사진기자 3명의 작품이다. 5·18 관련 사진을 갖고 있는 것만으로도 구속되던 시절, 김 전 기자는 필름을 회사에 반납하고 인화해 둔 사진을 기름종이에 싸서 땅속 깊숙이 묻어두었다. 그리고 2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인터넷을 통해 사진을 공개하고, 역사기록을 남기는 작업에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우리 언론이 5·18의 역사적 기록에 소홀했던 게 사실입니다. 이번에 사진을 공개한 것은 작은 시작일 뿐입니다. 5·18 관련 사진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남겨 후대에 제대로 평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이제 우리 모두의 몫입니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