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는 스웨덴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무료신문 배포그룹 ‘메트로 인터내셔널’이 29.99%를 출자한 합작법인 ‘메트로서울홀딩스’에서 발행하며 수입을 전액 광고로 충당하는 무료 신문이다. 타블로이드 판형 24면에 월∼금요일 주5회 발행하며 서울과 수도권의 역세권을 중심으로 40만부 가량 배포된다. 스포츠 연예 오락 문화 IT 등 소프트한 읽을거리로 지면을 채워 20∼40대의 직장인을 집중 공략한다.
창간 준비에 한창인 메트로는 ‘업계 최고 대우’를 내건 공격적인 스카우트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경제와 문화일보 사장을 지낸 이규행씨가 대표로, 세계일보 부국장 출신의 강세훈씨가 편집국장을 맡았으며 2년여간 창간을 준비해온 박상인 편집국 부국장을 비롯, 세계일보 출신 기자 4명이 자리를 옮겼다. 현재 몇몇 기자들의 추가 영입 작업과 함께 일간지 경력 5년 미만 기자를 공개채용하고 있으며 현직 언론사 광고국 직원 10여명도 영입한 상태다.
메트로의 등장이 기존 신문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다. 메트로는 지하철 역세권을 중심으로 오전 7∼8시 사이 출퇴근하는 사람들에게 뿌려지며 이를 위해 30여곳의 배포센터를 마련하고 1000여명의 배포 요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전 7시는 가두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이전이고 40만부 정도면 20∼30분 내에 배포가 끝나기 때문에 가판 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메트로측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2월 프랑스에서 발행된 메트로의 경우 출판 노조원들이 수만부를 빼앗아 파기하는 등 마찰을 빚은 바 있어 국내에서도 기존 가판 조직과의 충돌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신문사 판매국장은 “메트로가 명목상으로는 단순 배포라지만 가판 업계쪽에서는 강경 대응할 가능성도 있다”며 “가판 판매에 실질적인 영향이 생긴다면 그들에게는 생업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에 몸싸움이나 폭력 충돌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