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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조중식 기자의'취재원을 위한 변명'

홍걸씨-유상부 회장 보도 관련 이메일클럽에 취재 뒷얘기 소개

김상철 기자  2002.05.22 14: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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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가 지난 2000년 7월 어머니 이희호 여사의 주선으로 유상부 포스코 회장을 만났다는 보도와 관련 조중식 조선일보 경제부 기자가 이메일클럽을 통해 밝힌 취재 뒷얘기가 눈길을 모았다.

조 기자는 지난 13일 이메일클럽 ‘취재일기:유병창 전무를 위한 변명’에서 포스코 대변인 겸 홍보 담당 전무로 재직했던 유 전무와 검찰 조사 뒤 가진 지난 8일 술자리 이야기를 소개했다. 조 기자는 먼저 지난 5일 유 전무를 통해 이희호 여사 부탁으로 유상부 회장이 홍걸 씨를 만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6일자 조선일보가 이 내용을 1면 머릿기사로 보도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유 전무가 6일 다시 기자회견을 열어 “유 회장이 말한 내용을 잘못 이해하고 기자들에게 잘못 전달했다”며 보도내용을 부인한 것과 관련해 조 기자는 “당시에는 5일 밤 유 전무의 말이 진실이라고 생각했다”면서도 “지금은 5일 밤 유 전무가 실수를 한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8일 밤 유 전무와 가진 술자리에서 그렇게 느꼈다는 것.

조 기자가 전한 이날 유 전무의 말은 이랬다. “나는 유 회장이 홍걸씨를 만난 것은 정말 순수한 목적이었다는 것만 필사적으로 설명하려고 매달렸다. 그러다 보니, 이희호 여사 관련 부분은 전혀 의식하지 못했다. 그래서 사실 기자들이 물어올 때 내가 이희호 여사와 관련해서 정확하게 어떻게 말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

조 기자는 “어느 것이 진실일 지는 몰라도 유병창 전무의 설명은 의심 없이 진실이라고 믿는다. 유 회장이 어떻게 홍걸 씨를 만났건, 유병창 전무는 5일 밤과 6일 오전, 자신이 믿고 있었던 내용을 거짓말 없이 솔직하게 말했다”고 밝혔다. 조 기자는 “5일 밤의 말과 6일 오전의 말이 상반된 것은 유상부 회장과 유병창 전무 두 사람 사이에 충분하게 의사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건”이라고 정리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