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보도국 간부들이 지난 11일 워크숍을 갖고 뉴스 전반에 대한 발전방향을 논의한 데 이어 기자들도 지난 18∼19일 1박 2일로 전체 단합대회를 가는 등 한동안 침체됐던 MBC 보도국이 활기를 띄고 있다.
김택곤 보도국장을 비롯한 보도국 국·부장단은 지난 11일 워커힐 호텔에서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 여 동안 각 부서별 운영방침과 인력활용 방안 및 뉴스의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워크숍에서 각 부장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한 문제는 인력 부족 문제. 그러나 간부들은 인력부족 문제를 단기간에 해결할 수는 없는 만큼 인원을 탄력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별취재반 가동 활성화 △차장급 등 고참기자 리포트 활성화 △보도위원 자격을 현재의 부장급 이상에서 차장급 이상으로 바꿔 보도위원제를 활성화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뉴스의 방향과 관련해서는 현안보도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채널이미지를 복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간부들은 “‘신중보도’ ‘설만 가지고 보도하지 말자’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검증 안된 사실이라도 타 방송사에서는 보도하는데 MBC만 보도하지 않을 경우 신뢰도에 흠이 갈 수 있다. 핫이슈로 떠오른 사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보도자세가 필요하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드러냈다. 또 “뉴스의 경우 소재나 등장인물이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에 채널이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특정정파나 집단이 예단을 가질 수 있는 아이템은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외에도 사건·사고 보도의 경우 자극적인 아이템 과다 문제가 지적됐으며, 편집의 경우 백과사전식 편집을 분석 저널리즘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 월드컵 기간동안 축구뉴스가 거의 톱 블럭을 구성할 것이 예상되는 만큼, 뉴스데스크와 스포츠뉴스를 통합하는 방안이 제안되기도 했다.
한편 보도국 기자들은 지난 18∼19일 의정부 MBC연수원에서 전체 단합대회를 갖고 MBC뉴스와 보도국의 현안 등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다.
보도국 기자들의 전체 단합대회는 지난 90년대 중반 이후 7∼8년만에 처음 있는 일로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이날 단합대회는 무거운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자리였다기 보다는 함께 어울리고 친목을 도모하는자리였다는 후문이다.
보도국의 한 기자는 “김홍걸 씨 구속 등 굵직한 사건들이 많아 참석하지 못한 동료기자들이 많았으나 함께 어울리면서 사기진작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