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의 임금단체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언론노조 KBS 본부(위원장 박상재)가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는 23∼24일 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오는 27일 쟁의조정 기간이 만료되는 KBS는 현재 △공방위 역할 및 권한 축소 △편성위원회 설치 거부 △기본급 3% 인상 △조합 전임자 축소 등의 회사 안에 노조가 강하게 반발,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공정방송과 관련된 조항에서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KBS는 회사 부사장과 노조 부위원장인 공정방송위원회 대표를 본부장과 노조 정책실장으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노조는 사장과 노조위원장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또 노사 동수의 편성위원회 설치를 주장하고 있으나 회사는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언론노조 KBS 본부는 이밖에도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5일 근무 △본부장 임명 동의 및 보도국장 직선 △예비사원제 폐지 △총액임금 13.9% 인상 △학자금 원상회복 등을 요구하며 지난 13일부터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한편 KBS 본부가 지난 6일부터 2주간 실시한 전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 박권상 사장 취임 이후의 직장 만족도에 대해 조합원의 65%가 ‘불만스럽다’고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만족한다는 응답은 3.8%에 그쳤다. 직장만족도가 저하된 요인에 대해서는 ‘임금·복지부분’이 과반수를 넘은 52.5%를 차지했고 ‘고용의 안정성’ 13.6%, ‘KBS 미래에 대한 불안’ 12.3% 순으로 나타났다.
주5일 근무제에 대해서는 65%의 조합원이 즉각 실시를 원했으며 구체적인 실시 방법에 대해서는 50%의 조합원이 임금과 근로조건의 저하없이 당장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다. 특히 PD(77.9%)와 기자(70%)들의 찬성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