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익-신문선 입담신화”(SBS) “임주완-차범근 날카로운 해설”(MBC) “최승돈-허정무 수준높은 해설”(KBS)
월드컵을 앞두고 방송 3사의 자사 축구 해설위원 홍보전이 지나치게 과열되고 있다. 축구 해설자들을 정보프로그램, 연예·오락프로그램, TV 특강까지 출연시키며 ‘스타 만들기’에 한창이고, 월드컵 중계는 너도 나도 ‘우리 방송이 최고’라고 선전한다. 메인뉴스 제목만 봐도 “수준이 다르다”(MBC) “최고의 월드컵 방송, SBS와 함께” “월드컵 중계, ‘KBS가 최고’” 등 칭찬 일색이다. 시민 인터뷰도 “평소에 MBC 중계를 보는데 잘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해설이 시원해 SBS만 보고 있다” “KBS 중계방송 파이팅!” 식이다. 시청자들은 뉴스인지 광고인지 헷갈린다.
이같은 과열 양상은 방송 3사의 중복편성에 그 원인이 있다. 월드컵 경기 대부분을 3사가 동시 중계하기 때문에 광고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한 시청률 전쟁이 불붙고 있는 것이다. 주요 경기야 어쩔 수 없어도 나머지 경기들을 3사가 나눠서 중계한다면 지나친 과열 경쟁도 막고 시청자의 볼 권리를 침해한다는 지적도 피할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어쨌든 월드컵은 불과 며칠 남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한차원 높은 시청자 서비스와 질 높은 중계방송을 선보일 수 있도록 방송사의 노력과 점검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지만 자사에게 유리한 시청률 결과만 인용하고, 뉴스까지 동원해 자사 해설위원을 홍보하는 일은 이제 그만두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