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언론에 할 말 있다] 진보에도 햇볕을

이상현 대변인  2002.05.29 11:52:20

기사프린트

이상현 민주노동당 대변인



6·13 전국 동시 지방선거가 막 시작된 지금 우리 언론의 편파보도는 여전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방송과 신문에서 민주노동당과 같은 진보정치세력을 아예 배제하는 일이다.

단적인 예가 지난 5월 13일 벌어진 KBS의 서울시장 후보 초청토론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 후보만 참석시킨 것이고, 그 외에도 각 방송과 신문이 지방선거관련 보도를 할 때 민주당과 한나라당 등 제도권 정당만 다룬다든지, 심지어 여론조사를 할 때 진보정당의 후보는 대상에서 빼버리는 등 그 사례는 이루 말할 수 없이 많다.

보통 방송과 신문이 두 정당만을 다루는 근거로 제시하는 기준이 ‘원내 교섭단체’이거나 ‘지지율 5% 이상’이라는 것인데, 이 또한 타당성이 결여된 자의적인 잣대일 따름이다.

원내 교섭단체가 아니라고 해서 국민을 대표하는 정당이 아니라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원외정당인 민주노동당의 후보가 인구 130만명의 거대공업도시 울산에서 시장 당선 가능성이 제일 높은 작금의 현실은, 원외정당도 충분히 국민적 지지를 받을 수 있고 따라서 ‘원내’라는 유일한 잣대로 언론이 배제하는 것은 대단히 문제가 많다는 것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또 지지율 5%라는 것도 참으로 해괴한 발상이다. 애초에 후보로 출마할 때부터 언론이 철저히 외면했기 때문에 인지도가 낮을 수밖에 없고 따라서 여론조사 지지율이 낮게 나타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데, 정작 이 악순환을 조장한 언론이 또다시 ‘지지율’의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그 자체로 언론의 이중탄압이다.

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한다는 언론의 공정성에 비추어볼 때 우리나라 유일의 노동자 서민 정당이고 진보세력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을 외면하는 것은 형평성의 측면에서나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