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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협-조선기자동맹 곧 만난다

김상철 기자  2002.06.05 11: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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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무협상 눈앞…북 공식 초청

기협 “6·15 때 만나자” 답신





한국기자협회와 조선기자동맹의 첫 실무협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기자협회는 지난달 30일 북한의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 앞으로 서한을 보내 이달 중순 금강산에서 개최 예정인 6·15 공동선언 2주년 기념행사에서 양측이 만날 것은 제의했다.

이에 앞서 조선기자동맹은 지난달 29일 남북 언론인 실무 접촉을 6월 1∼2일 금강산에서 갖자고 제안하며, 남북기자교류특위 위원 등 기자협회 관계자 5명에 대한 초청장을 보내왔다. 조선기자동맹은 초청장에서 “우리는 민족 공동의 통일 이정표인 6·15 공동선언 이행에서 언론인들의 사명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방도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에 참가할 한국기자협회 성원들을 초청한다”고 밝혔다.

기자협회의 지난달 30일 서한은 조선기자동맹의 초청이 준비 절차 상 시일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 6·15 공동선언 2주년 기념행사 때 실무협상을 갖자고 수정 제의한 것이다. 조선기자동맹의 이번 초청으로 남북 언론단체간 첫 공식 협상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자협회는 지난 89년 조선기자동맹에 ‘남북언론인협의회’ 구성을 제안한 이래 꾸준히 남북 기자교류를 추진해왔으며 2001년 8월 19일 평양 고려호텔에서 양 단체 관계자들의 첫 만남이 성사되기도 했다. 또 지난 4월 17일 기자협회는 금강산에서 조선기자동맹에 실무협상 의사를 타진, “두 단체가 만나 6·15 공동선언에서 기자의 역할을 논의하자”는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받았다.

실제로 조선기자동맹은 이번 초청에 앞서 지난달 24일 기자협회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도 “6·15 공동선언은 북과 남의 기자 언론인들에게 통일 언론활동의 벅찬 현실을 열어준 역사적인 사변이었다”며 실무접촉에 적극적인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6·15 공동선언 기념행사에서 양 단체의 실무접촉이 성사되면 ‘6·15 공동선언과 남북 기자의 역할’ 등을 주제로 한 공동 세미나 등의 행사가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기 기자협회장은 아울러 “부산아시안게임에 북쪽의 취재단을 파견해 줄 것을 공식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자협회 남북기자교류특위(위원장 정일용 연합뉴스 논설위원)는 이번 주중 회의를 열고 실무협상에서 제안할 의제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