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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광고 "기대 이하"

일요판 재검토 신문사도… 방송도 판매율 저조

취재팀  2002.06.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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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열풍이 광고특수로 이어질 것인가. 신문 방송 공히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표정은 어둡다. 방송은 방송대로 당초 예상보다 광고 판매율이 저조하다며 실망을 감추지 못하고 있고, 신문은 “방송광고 외의 ‘떡고물 광고’를 기대할 뿐”이라며 씁쓸해하고 있다. 그래도 상대적으로 방송매체가 상황이 나은 것은 사실이다.

일단 월드컵 광고료는 일반 광고보다 높게 책정되어 있다. 평상시 가장 비싼 프라임타임(SA급) 광고는 15초에 1100만원. 월드컵 때는 이보다 3배 정도가 많은 3069만원을 받는다. 여기에 한국팀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광고요금은 20% 인상된다. 방송사 별로 인기경기와 비인기경기를 묶어 패키지 광고로 판매하기도 한다. 방송사의 월드컵 광고 특수가 1500억~18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신문의 경우 특수를 기대했으나 현실은 전혀 그렇지 못하다. 한 신문사 광고국장은 “월드컵 공식후원 업체에 끼지 못한 업체들의 이벤트성 광고가 일부 게재되는 것 외에 특수랄 게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작년에 비하면 광고수익이 좋은 편이지만 최고치를 기록한 2000년 보다는 낮은 수치”라며 “이는 전반적인 경기호황에 따른 것이지, 솔직히 월드컵 광고는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신문이 일요판 발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도 별다른 광고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스포츠신문의 한 광고국장도 “광고매출은 전년 대비 15% 늘었지만 경기가 좋아진 것을 감안하면 월드컵 특수는 사실상 크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지난 4일 한국광고단체연합회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1~3월 TV 라디오 신문 잡지 등 4대 매체 광고비는 모두 1조513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5% 증가했다.

매체별로는 TV가 가장 높은 작년 대비 26.8%(5389억3000만원)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신문은 11.3%(8491억2000만원)로 가장 낮았다.

반면 방송사의 경우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광고 판매율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현재 KBS MBC SBS의 광고 판매율은 60%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3사는 FIFA와 이번 월드컵, 2006년 독일 월드컵 중계권을 묶어 6000만달러(약 750억원)의 계약을 맺었다. 이 가운데 이번 월드컵 중계권료는 3000만달러(4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MBC광고업무부의 한 관계자는 “광고 판매가 당초보다 부진한상황이다. 16강에 진출하면 나아질 수도 있으나 광고주들이 주저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SBS 광고영업팀의 한 관계자도 “중계권료만 따진다면 지금 수준으로도 해결되지만 프로그램 제작비, 기자재 구입비 등 2년 전부터 투여해 온 비용을 따지면 판매율이 최소한 85% 이상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월드컵 광고를 놓고 신문 방송사 간 명암이 엇갈리는 가운데 관계자들은 확실한 특수를 열 돌파구로 한국팀의 16강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