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한국일보 경영난 '숨통' 트였다

채권은행 부채 출자전환·이자 감면 결정

박주선 기자  2002.06.12 12:55:54

기사프린트

장재구 회장 500억 증자 조건





한국일보사 채무조정안이 출자전환, 전환사채 발행, 감자, 이자율 인하 등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우리은행 등 23개 한국일보사 채권금융기관은 지난 7일 본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채권단 안은 △부채 250억원 출자전환 △842억원 어치 전환사채 발행(10년 만기) △납입자본금 150억원 완전 감자 △이자율 인하(무담보채권 3%, 담보채권 5%) △2006년 12월 31일까지 원금상환 유예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단, 이 안은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이 연말까지 500억원을 증자하는 것을 전제로 한 조건부 결정이다. 한국일보와 채권은행단은 이 안을 바탕으로 이달 안으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기로 했다.

한국일보로서는 부채규모와 이자율 부담이 줄어들면서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 차입금 3300억원 중 1092억원이 전환사채 발행과 출자전환으로 조정되면서 부채규모가 줄어들었다. 이자율 부담도 연간 10%에서 3∼5%로 인하돼 이자 부담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일보 한 관계자는 “연간 300억원이 넘는 이자 부담은 연간 발생하는 적자폭을 웃돌았다”며 “이번 채무조정이 악성채무구조에서 벗어나 경영을 개선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전환사채 발행은 장 회장의 자본금 납입이 완료되는 대로 실시될 것”이라며 “당장 청산을 하는 것보다는 자본금을 늘려 기업을 회생시킨 후 채권회수율을 높이는 게 이익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또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한 이후 한국일보사에 4명의 자금관리단을 파견해 5개월간 경영실적을 파악하면서 회사의 수익창출에 문제가 있거나 구조조정 노력이 미흡할 시 불이익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일보사의 회생 가능성을 열어줄 채권단 안의 실행 여부는 장 회장의 증자 참여에 달려있다. 500억원 규모의 자금 마련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장 회장이 연말까지 세 차례에 걸쳐 자본금 500억원을 납입해 증자를 완료할 것”이라며 “미국에 있는 신문, 방송사 지분 매각 등으로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채권단에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고, 매출을 증대시키는 수익기반을 창출하고 불필요한 비용을 감소한다는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할 계획”이라며 “그러나 구조조정이 감원과등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