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길거리 응원이 국내외 관심을 모으고 있는 가운데 언론사 ‘전광판 중계 경쟁’도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언론사로서는 열광적인 거리응원에 일조하면서 자사의 인지도도 올릴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조선일보는 지난 4일 한국-폴란드전에 이어 10일 미국전에서 ‘Go Korea! 광화문 응원축제’ 행사를 벌였다.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인 국민은행이 주최하고 조선일보 스포츠조선 디지틀조선 등이 후원하는 형식이다. 여기에 한국일보와 스포츠서울이 가세했다.
한국일보, 스포츠서울과 대한매일은 지난 10일 한국-미국전을 시작으로 한국전과 주요 경기를 전광판을 통해 생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신문사는 지난 10일 미국전과 14일 포르투갈전, 16강전 및 30일 결승전을 생중계한다.
길거리 응원 열기에는 방송사도 일조하고 있다. 도심 곳곳에 이동방송 차량을 동원, 한국전 중계에 나선 것. SBS는 한강시민공원과 분당, 일산, 수원 등지에 이동방송 차량을 분산 배치해 시민들의 눈길을 모았고 MBC도 서울역 앞에서 방송 차량을 통해 한국전을 생중계 했다. KBS는 잠실야구장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다.
전광판 중계 ‘사업’은 실제 돈이 되는 행사는 아니지만, 언론사로서는 회사 홍보, 이미지 제고 차원에서 시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지틀조선의 한 관계자는 “시민들의 응원 열기에 호응한다는 면도 있고 회사의 이미지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매일의 한 관계자도 “16강 진출을 기원하는 의미도 있지만 회사 홍보에도 효과적”이라며 “앞으로 경기 중계 때 회사 홍보물, 공연무대 설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사 전광판의 경우 한때 FIFA가 거액의 중계권료를 요구, 중계 무산 위기에 놓였었지만 이후 협상을 통해 한국팀 전 경기와 개·폐막전 경기를 대폭 싼 중계권료에 방송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와 관련 FIFA는 한 언론사 당 1개의 전광판을 허용하는 등의 조건을 걸었다. 신문사 단독으로 경기를 중계를 할 경우 한국전 전체 중계권료는 1000만원~1500만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철 박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