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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 외부기고 내용분석

김상철 기자  2002.06.12 13: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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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은 여당, 중앙은 DJ, 한겨레는 야당 비판

신문사별 기고자 출신·학력 ‘색깔’ 뚜렷





김만흠 카톨릭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11일 참여사회연구소와 한국사회연구회가 공동 주최한 ‘탈냉전시대 한국의 시민사회와 지식인’ 토론회에서 ‘한국의 언론정치와 지식인’ 발제를 통해 서울지역 7개 일간지의 칼럼 필진과 내용을 분석했다.

김 교수 분석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고연령, 영남 중심 및 호남출신 약세, 동아일보는 서울대 연·고대 편향과 영남 중심, 중앙일보는 미국 유학자 서울대 연·고대 위주 등으로 특징 지울 수 있다. 한겨레와 대한매일은 국내파 학자와 호남출신 비율이 다른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일보는 고른 지역별 분포, 경향신문은 젊은 필진 등이 눈에 띄었다.

김 교수는 2001년 한해동안 8회 이상 기고한 67명과 그들이 쓴 칼럼 881편을 대상으로 내용을 분석하면서 △기고자들의 활동 영역이 동아-조선-중앙과 경향-대한매일-한겨레로 양분됐고 △대북정책 대미관계 신자유주의 및 시장경제 언론개혁 등에서 내용이 대비됐다고 설명했다. 사회문제의 책임소재와 정치권 비판 등에 있어서도 이같은 양상은 계속됐다.

한국사회 문제의 책임소재와 관련된 칼럼 117편 가운데 80편(44.7%)이 정치권을 지목했으나 사별로 편차가 있었다.

현안에 대한 책임소재로 정치권을 거론한 신문은 조선일보가 62.5%로 가장 많았다. 사회전체, 기득권 세력, 제도의 문제는 각 12.5%였다. 반면 한겨레는 기득권 세력(47.2%)이 가장 많았고 정치권(36.1%) 제도 문제(13.9%) 순이었다. 대한매일은 45.5%가 정치권을 지목했으나 기득권 세력도 43.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치권 비판에서 나타나는 편차는 더 심했다. 여당 비판은 조선일보(69.6%)가, 대통령 비판은 중앙일보(34.3%)가, 야당 비판은 한겨레(25.0%)가 가장 많았다. 특히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동아일보 83.3%(여당 63.3%/대통령 20.0%) 중앙일보 82.9%(48.6%/34.3%) 조선일보 82.6%(69.6%/13.0%) 등 3사가 높았다.

반면 이들 세 신문의 야당 비판 칼럼은 한편도 없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판은 대한매일(58.3%) 한국일보(50.0%) 한겨레(41.7%) 경향신문(33.3%) 순이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김갑식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은 ‘햇볕정책 논란과 지식인’ 발제에서 지난해 7개 일간지에 게재된 햇별정책 관련 기고 253편의내용과 필진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기고자는 출신지역 별로 영남(28.5%) 수도권(21.7%) 호남(13.8%) 순으로 나타났다. 출신대학 별로는 서울대가 50.2%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0.7%) 연세대(8.7%) 성균관대(5.9%) 등이었다. 학위 취득지 역시 미국이 47.4%로 가장 많았고 국내는 20.2%였다.

신문사별 칼럼 내용의 경우 햇볕론자의 글은 한겨레(89%) 경향신문(70%) 대한매일(67%) 한국일보(62%) 순으로 많이 게재됐다. 반면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이른바 ‘강풍론자’의 글은 조선일보(63%) 동아일보(55%) 중앙일보(26%) 순으로 게재됐다. 중앙일보의 경우 절충론이 64%로 가장 많았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