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흠 카톨릭대 정치학과 교수는 지난 11일 참여사회연구소와 한국사회연구회가 공동 주최한 ‘탈냉전시대 한국의 시민사회와 지식인’ 토론회에서 ‘한국의 언론정치와 지식인’ 발제를 통해 서울지역 7개 일간지의 칼럼 필진과 내용을 분석했다.
김 교수 분석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고연령, 영남 중심 및 호남출신 약세, 동아일보는 서울대 연·고대 편향과 영남 중심, 중앙일보는 미국 유학자 서울대 연·고대 위주 등으로 특징 지울 수 있다. 한겨레와 대한매일은 국내파 학자와 호남출신 비율이 다른 신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국일보는 고른 지역별 분포, 경향신문은 젊은 필진 등이 눈에 띄었다.
김 교수는 2001년 한해동안 8회 이상 기고한 67명과 그들이 쓴 칼럼 881편을 대상으로 내용을 분석하면서 △기고자들의 활동 영역이 동아-조선-중앙과 경향-대한매일-한겨레로 양분됐고 △대북정책 대미관계 신자유주의 및 시장경제 언론개혁 등에서 내용이 대비됐다고 설명했다. 사회문제의 책임소재와 정치권 비판 등에 있어서도 이같은 양상은 계속됐다.
한국사회 문제의 책임소재와 관련된 칼럼 117편 가운데 80편(44.7%)이 정치권을 지목했으나 사별로 편차가 있었다.
현안에 대한 책임소재로 정치권을 거론한 신문은 조선일보가 62.5%로 가장 많았다. 사회전체, 기득권 세력, 제도의 문제는 각 12.5%였다. 반면 한겨레는 기득권 세력(47.2%)이 가장 많았고 정치권(36.1%) 제도 문제(13.9%) 순이었다. 대한매일은 45.5%가 정치권을 지목했으나 기득권 세력도 43.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정치권 비판에서 나타나는 편차는 더 심했다. 여당 비판은 조선일보(69.6%)가, 대통령 비판은 중앙일보(34.3%)가, 야당 비판은 한겨레(25.0%)가 가장 많았다. 특히 여당과 대통령에 대한 비판은 동아일보 83.3%(여당 63.3%/대통령 20.0%) 중앙일보 82.9%(48.6%/34.3%) 조선일보 82.6%(69.6%/13.0%) 등 3사가 높았다.
반면 이들 세 신문의 야당 비판 칼럼은 한편도 없었다. 정치권 전반에 대한 비판은 대한매일(58.3%) 한국일보(50.0%) 한겨레(41.7%) 경향신문(33.3%) 순이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김갑식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은 ‘햇볕정책 논란과 지식인’ 발제에서 지난해 7개 일간지에 게재된 햇별정책 관련 기고 253편의내용과 필진을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기고자는 출신지역 별로 영남(28.5%) 수도권(21.7%) 호남(13.8%) 순으로 나타났다. 출신대학 별로는 서울대가 50.2%로 가장 많았고 고려대(10.7%) 연세대(8.7%) 성균관대(5.9%) 등이었다. 학위 취득지 역시 미국이 47.4%로 가장 많았고 국내는 20.2%였다.
신문사별 칼럼 내용의 경우 햇볕론자의 글은 한겨레(89%) 경향신문(70%) 대한매일(67%) 한국일보(62%) 순으로 많이 게재됐다. 반면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이른바 ‘강풍론자’의 글은 조선일보(63%) 동아일보(55%) 중앙일보(26%) 순으로 게재됐다. 중앙일보의 경우 절충론이 64%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