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신문의 대선 관련 사설 대부분이 노무현 후보와 민주당을 다뤘으며, 한나라당 관련 사설에 비해 최고 5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는 민주당·노무현 후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인 사설이 주를 이뤘다.
지난 5월 1일~6월 8일 서울지역 10개 일간지 사설을 분석한 결과, 여야 대선후보와 양당 관련 사설은 조선일보가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동아일보 12건, 문화일보 세계일보 중앙일보 각 11건 순이었다. 나머지 5개 신문은 이들 신문의 절반 수준이었다. 대한매일 한겨레 각 6건, 국민일보 5건, 경향신문 한국일보 4건 등이었다.
내용상으로 보면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의 사설 대부분이 민주당·노무현 후보 관련 사안이었다. 내용 역시 비판적인 입장이 많았다. 조선일보는 민주당·노무현 후보 관련 사설 10건 가운데 7건, 동아일보는 9건 가운데 8건, 중앙일보는 8건 가운데 7건이 비판적인 내용이었다. 비판의 주된 내용은 △노 후보 발언-‘언론공격이 선거전략인가’(조선) ‘노 후보의 ‘깽판’ 발언’(중앙)△정계개편 움직임-‘노무현 후보와 YS의 만남’(중앙) ‘노 후보 명분, 이런 것이었나’(동아) △당내 논란-‘민주당에 때아닌 ‘국정쇄신론’’(조선) ‘거국내각 무슨 얘기인가’(동아) 등이었다.
반면 이들 신문의 한나라당·이회창 후보 관련 사설은 조선일보 2건, 동아일보 중앙일보 3건 정도였다. 그나마 2건은 한나라당 경선과정에서 이 후보가 사실상 대선후보로 확정된 5월 9일자, 정식으로 선출된 11일자 전후로 쓴 ‘의례적인’ 사설이었다. 이런 식의 지적이나 주문 형식의 사설 외에 한나라당·이회창 후보에 비판적인 사설은 동아일보 5월 23일자 ‘이 후보 법치주의 뿌리내리려면’ 뿐이었다.
비슷한 횟수의 사설을 게재한 문화일보의 경우 민주당·노무현 후보 관련 사설은 7건(비판적 4건) 한나라당·이회창 후보 관련 사설 3건(비판적 1건)이었다. 세계일보는 민주당·노무현 후보 관련 5건(비판적 3건) 한나라당·이회창 후보 관련 3건(비판적 2건) 등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대한매일 한겨레 한국일보 등은 상대적으로 여야 관련 사설이 비슷한 횟수를 기록했다. 내용적으로는 △여야 비판-‘선거밖엔 보이는 게 없나’(국민) ‘막말 정치, 막말 언론’(한겨레) ‘조폭수준의 선거전막말’(대한매일) △지적·주문형-‘신민주대연합? 국민대통합?’(경향) ‘정치자금 투명화 즉각 실천을’(한겨레) 등이 있었다.
사안 별로 시각이 엇갈린 경우도 있었다. 민주당의 거국내각 구성 등 쇄신책 논의와 관련 동아일보(‘거국내각 무슨 얘기인가’ ‘감싸고돌기만 하더니…’) 조선일보(‘민주당에 때아닌 국정쇄신론’ ‘민주당이 정작 부끄러워해야 할 것’) 중앙일보(‘민주당, DJ 밟고 넘어가나’) 등은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문화일보(‘민주당 쇄신파 주장이 옳다’ ‘거국중립내각 구성 옳다’) 세계일보(‘민주당 쇄신안에 바란다’)의 사설은 긍정적이었다. 또 정계개편과 관련 동아일보(‘노 후보 명분, 이런 것이었나’) 중앙일보(‘노무현 후보와 YS의 만남’) 문화일보(‘노무현식 정계개편 바람직한가’) 등과 한겨레(‘낡은 정치 틀 깨는 정계개편 돼야’) 시각도 대조적이었다. 반면 함석재 의원의 자민련 탈당에 대해서는 문화일보 세계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등이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사설을 실었으나,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은 관련 사설을 게재하지 않았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