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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안,특파원 폭행·위성송출 차단

탈북자 연행과정서 연합 특파원 구타

서정은 기자  2002.06.19 13:5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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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는 현장화면 송출 봉쇄





중국이 베이징 주재 한국 영사관에 들어온 탈북자를 강제 연행하는 과정에서 이를 취재하던 한국 특파원을 폭행하고, 한국 방송사들의 사건 화면 위성송출을 차단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중국 공안은 한국 영사관으로 진입한 탈북자 2명을 강제 연행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우리 외교관들을 폭행한데 이어 근접 거리에서 취재중이던 연합뉴스 이상민 베이징 특파원에게도 구타를 가했다. 이 특파원은 중국 공안 2명이 휘두른 주먹과 발길질에 오른쪽 무릎이 찢어지고 옆구리에 타박상을 입었다. 관련기사 3면

이상민 연합뉴스 특파원은 “중국 공안들이 영사관 초소에 억류돼 있던 탈북자를 강제연행 하기 위해 외교관들과 심한 몸싸움을 벌였고 이 장면을 취재하고 있는 나에게도 갑자기 공안 2명이 무차별적으로 주먹과 발길질을 가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오후 사건현장을 담은 화면을 중국 CC-TV의 위성망을 통해 송출하려던 KBS MBC SBS는 CC-TV측이 사전 동의 없이 송출을 중단시켜 당시 상황을 국내에 생생하게 전달하지 못했다. KBS 김기춘 특파원은 “CC-TV 위성망을 통해 중국 공안들의 강제 연행과 폭행 장면을 담은 리포트를 송출하고 있는데 갑자기 CC-TV측이 스위치를 내렸다”며 “일부 송출된 화면과 전화로 기사를 불러 뉴스를 내보냈다”고 말했다. 김 특파원은 “중국 당국과 CC-TV측의 행동은 명백한 언론 자유 침해인 만큼 중국 정부에 공식 항의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 베이징 특파원들이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 14일 탕자쉬안 중국 외교부장 앞으로 항의 서한을 보내 “한국의 이상민 연합뉴스 특파원을 한국 총영사관 앞에서 구타한 공안요원들에 대한 진상 조사와 처벌을 중국 정부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