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마다 크고 작은 소모임이 있지만 유럽신문을 읽고 토론하는 모임은 흔하지 않다. 지난 5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같은 제안을 한 사람은 홍세화 한겨레 기획위원. 일주일에 두 번 가량 오전 시간을 이용해 르몽드 사설을 읽고 토론하자는 것.
홍 위원은 “르몽드는 프랑스 최고의 정론지라서 택한 것”이라며 “사내에 공부하는 분위기도 만들고 미국 일변도의 시각에서 벗어나 유럽적 시각을 접했으면 하는 생각에 모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또 “첫 모임은 9월에 시작할 계획이지만 프랑스어를 못하는 사람들도 기본 문법을 익혀 같이 할 수 있도록 미리 제안했다”고 밝혔다.
게시판을 본 일부 기자들은 토론모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기자는 “미국 언론은 쉽게 접해 봤지만 프랑스 등 유럽 언론을 접할 기회는 적었다”며 “유럽인은 세상을 어떻게 읽는지 접할 수 있어 호기심이 생긴다”고 말했다. 반면 한쪽에선 언어에 대한 부담 때문에 망설이기도 했다. 한 기자는 “시간을 따로 내 프랑스어를 공부할 여유가 없다”며 “공고를 관심있게 봤지만 ‘그림의 떡’”이라고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