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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보도 심하다

한·일 4개지 기사비율 조사…일본 보다 최고 1.7배 많아

취재팀  2002.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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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국인 일본과 한국 신문의 월드컵 기사 비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 신문이 일본 신문보다 최고 1.7배 가량 지면을 많이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월드컵 개막일인 지난달 31일부터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진출한 지난 15일까지 총 16일치 보도를 대상으로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 4개 신문의 월드컵 기사 비율을 조사한 결과 아사히신문은 전면광고를 제외한 16일치 전체 신문 지면 477개 가운데 월드컵 관련 보도로 127개면을 할애해 26.6%의 비율을 보였다. 요미우리신문은 472개면 가운데 149개면을 사용해 31.6%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일보는 610개면 가운데 264개면을 할애해 43.3%였고 중앙일보는 557개면 가운데 186개면을 사용해 33.4%로 조사됐다. 가장 적은 지면 점유율을 보인 아사히신문(26.6%)과 가장 많은 지면 점유율을 나타낸 조선일보(43.3%)를 비교하면 약 1.7배 가량 차이가 난다.

전체 신문 지면 가운데 월드컵 소식을 전면으로 보도한 면수를 분석한 결과 아사히신문은 71개면으로 14.9%, 요미우리신문은 66개면으로 14.0%를 차지한 반면 조선일보는 137개면으로 22.5%, 중앙일보는 116개면으로 20.8%로 나타났다.

1일 평균 월드컵 관련 기사가 실린 지면은 아사히신문이 7.9면, 요미우리신문이 9.3면이었으나 조선일보는 16.5면, 중앙일보 11.6면으로 나타나 평균 1.6배 가량 차이가 났다. 1일 평균 월드컵 전면보도 지면의 경우 아사히신문이 4.4면, 요미우리신문이 4.1면인 반면 조선일보는 8.6면, 중앙일보는 7.3면으로 2배 가량 차이가 났다.

도쿄 특파원 출신의 한 신문사 기자는 이와 관련 “일본 언론은 큰 행사가 있어도 국제면 몇면, 경제면 몇면 등 기존 지면 체계를 그대로 유지하는 특성이 있다. 나가노 동계올림픽 때도 지면 할애가 많지 않았다”며 “우리 언론은 큰 일이 있으면 지면 경쟁부터 나서고 한 가지가 유행하면 모두 다 따라가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은 상대적으로 덜 하다”고 말했다.

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