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는 승전보를 전한 지난 19일자 시내판부터 제호가 ‘대∼한매일’로 바뀌었다. 붉은악마의 응원구호 ‘대∼한민국’ 운율을 딴 것임을 짐작하지 못한 독자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
대한매일은 20일자 1면에 ‘대∼한매일 제호 월드컵 기간 계속 사용합니다’라는 사고를 싣고, “우리 국가 대표팀의 선전과 2002 한일 월드컵대회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기원하기 위해 대회기간 중 ‘대∼한매일’ 제호를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호 변경은 유승삼 사장의 아이디어였다. 지난 18일 한국이 이탈리아를 역전승으로 제치고 극적으로 8강에 오른 직후 격려차 편집국에 내려갔다가 ‘대∼한민국’을 제호에 활용하는 아이디어가 떠올라 바로 편집국에 제안하게 됐다는 것. 유 사장은 “우리 대표팀이 월드컵 8강 진출을 일궈낸 성과를 축하하고 온 국민과 감동을 같이하기 위해 제안했다”고 말했다. 최홍운 편집국장은 “사장의 제안에 모두가 긍정적이었다”며 “우리 신문도 국민들의 열기에 동참하자는 차원에서 즉석 논의 끝에 ‘대∼한매일’을 채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제호 변경에 대해 사내 반응은 엇갈렸다. 한 기자는 “‘대∼한민국 대∼한매일’은 다른 신문은 하고 싶어도 못 하는 것 아니냐”며 “성역으로 여겨지는 제호를 국민 열기에 맞춰 바꾼 것은 열린 신문의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그래도 제호를…”이라는 반응도 적지 않다. 또 사회면에 자화자찬식 관련기사가 잇따르자 ‘다소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