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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출신 사장 나올까" 관심

예장, 이정식 해설위원장 추천…권 전사장과 대결

박미영 기자  2002.07.03 11: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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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합의사항 먼저 이행”… 이사회 개최 ‘불투명’





지난 2월부터 공석 중이던 CBS 사장 선임 문제가 권호경 전 사장과 이정식 해설위원장이 각각 기독교장로회(기장)와 예수교장로회통합(예장통합)으로부터 사장 후보 추천을 받으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재단이사회는 노조와 협의를 거친 뒤 오는 11일 이사회를 갖고 사장 선임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으나 노조가 6·26합의 이행에 대한 약속 없이 사장 선임을 강행하는 것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날 이사회가 개최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재단이사회는 지난 1일 간담회를 갖고 “목사들이 CBS 사장을 하다보니 문제가 있다”고 전제하고 “이번에 한해 재단이사회에서 사장 선임에 대한 권한을 갖되 다음부터는 경영전문가가 올 수 있도록 하자”는 안에 합의하고 노조와 협의를 한 뒤 오는 9일 간담회를 한차례 더 갖고 11일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을 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재단이사회는 이날 △첫째, 6·26 합의안을 현실에 맞게 수정하는 방안 △둘째, 이번에 한해 재단이사회에서 사장 선임을 주도하는 방안 △셋째, 이사 중 한 명을 사장 직무대행으로 임명하는 방안 등 3개안을 놓고 논의를 가졌으나 대다수 이사들이 두 번째 안에 의견을 모았다.

이와 관련 고무송 목사를 사장 후보로 추천했던 예장통합은 고 목사가 정년으로 나이 제한에 걸림에 따라 지난 1일 현재 CBS 간부인 이정식 해설위원장을 사장 후보로 내정했다. 교단에서 목사가 아닌 사원을 사장 후보로 추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재단이사회가 이 해설위원장을 사장으로 선임할 경우, CBS는 최초로 사원 출신 사장을 맞이하게 된다.

또 이에 앞서 권호경 전 사장도 기장 총회장으로부터 사장 후보 추천을 받아 놓는 등 ‘3연임’ 의도를 버리지 않고 있다. 기장이 권 사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한 것과 관련해서는 기장 소속 각 교회에서 이를 철회하라는 반대 성명을 내는 등 진통을 겪고 있기도 하다.

이같이 예장통합과 기장에서 사장 후보를 추천함에 따라 재단이사회가 11일 이사회를 강행할 경우, 이정식 해설위원장과 권호경 전 사장이 표 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조는 6·26합의 이행에 대한 약속 없이 재단이사회에서 사장 선임을 강행하는 것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원칙적으로 재단이사회가 내 놓은 안 중 첫 번째안이 통과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권호경 사장과 이정식 해설위원장이 표 대결을 벌일 경우 권 전 사장의 복귀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이라는 점에서 반대하고 있다.

노조는 조만간 재단이사회와 만나 협의한다는 방침이어서 노조와 재단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주목된다.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