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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DTV 방식 내부 갈등

사측 '미국식 고수'에 노조 '기술본부장 퇴진' 맞서

서정은 기자  2002.07.03 11: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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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방송방식 문제를 둘러싸고 KBS 기술본부와 현업기술인·노동조합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KBS기술인협회와 노조가 유럽식 변경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KBS 기술본부가 지난달 24일 사원들을 대상으로 밝힌 입장문에서 미국방식 선정의 정당성을 주장하자 노조가 이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이광태 기술본부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선 것. KBS기술인협회도 앞서 지난달 12일 “지상파 디지털TV 방송방식의 변경은 국민들의 요구”라며 이광태 본부장의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지난달 25일 성명을 내고 “DTV 방송방식 논란에 대한 기술본부 입장은 아전인수식 궤변과 억지 투성이 주장”이라며 “이런 글을 기술본부 공식입장으로 발표한 것은 기술본부 산하 전체 기술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유린하고 KBS 사원들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KBS본부는 이어 “기술본부의 주장대로 미래 방송환경에서 ‘다양한 정보제공과 선명한 화면서비스’가 중요하다면 당연히 KBS는 유럽식을 선택해야 한다”며 “기술본부와 일부 간부의 주장은 시청자의 다양한 욕구와 전문가 집단 등 여론을 도외시한 채 정통부 입장을 그대로 고수하고 있는 만큼 박권상 사장은 기술본부장을 교체하고 방송방식의 기술 재검토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KBS 기술본부는 지난달 24일 발표한 ‘DTV 방송방식 논란에 대한 기술본부 입장’에서 “DTV 방식 변경 논란과 관련 사내외의 각종 게시물와 유인물에 일부 왜곡되고 일방적인 주장이 있다”며 “다양한 정보제공과 선명한 화면 서비스가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미래 방송환경에서는 미국방식이 보다 적합하다. 다채널 서비스나 이동서비스에 중점을 둔 유럽방식으로의 변경은 적절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정은 기자 punda@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