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송사 기자가 사설카지노를 불법 개설해 영업한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은 지난달 29일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사설 카지노를 개설한 포항KBS 오모 기자를 관광진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오 기자는 지난해 노조 공정방송위원회 간사를 맡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오 기자는 지난해 동업자 김모씨 등 3명과 함께 경북 경주시 북군동의 한 식당 2층에 무허가로 카지노 시설을 갖추고 영업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을 끌어들여 3억원의 자금을 유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포항지청 유성열 검사는 지난 1일 오 기자 혐의와 관련 “지난해 5~8월 경주 보문단지 내 사설 카지노를 개설하고 본인 돈 수천만원을 포함, 3억원 정도를 투자하면서 룰렛, 슬롯머신을 들여놓는 등 시설을 확충했다”고 밝혔다. 또 “오 기자는 카지노를 비밀리에 운영해 영업이 안되자 지난해 11월경 투자금을 회수하고 사업에서 손을 뗐다”며 “기자가 카지노 운영 건으로 구속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오 기자는 검찰 수사 이전에 카지노 사업 투자금 회수를 놓고 동업자와 민사소송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정화 포항KBS 보도국장은 “기자가 직무상 돈을 받은 것 이상으로 혐의내용이 나쁜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는 휴가 처리 중이다. 본사와 협의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