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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하는 언론 바꾸자"

언론개혁 마당극 '소문야방성대곡' 전국공연

박주선 기자  2002.07.0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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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조가 후원하고, 큰들문화센터가 공연하는 두 번째 언론개혁 마당극 ‘소문야방성대곡’이 오는 7일 대전에서 첫 선을 보인다.

‘그 망할 놈의 소문 때문에 목을 놓고 통곡하노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소문야방성대곡’은 잘못된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를 다루면서 언론개혁 운동에 대한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한상완 전국언론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지난해 공연한 ‘신문고를 울려라’의 반응이 좋았고, 언론개혁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마당극을 기획하게 됐다”며 “올바른 언론의 역할이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문야방성대곡’은 여섯 마당으로 구성돼 있다. 첫째 마당 ‘종이호랑이’는 서민들 위에 군림하는 언론의 모습을 보여준다. 둘째 마당 ‘쑥덕공론’에서는 ‘희망원’이라는 고아원의 서 원장이 언론과 광고주의 이해관계 때문에 희생양이 되는 것을 다룬다. 셋째 마당 ‘발 없는 말’은 미장원에서 비롯된 소문이 한 가정을 파탄 위기로 몰고 가는 상황을 통해 언론의 왜곡보도를 풍자하고 있다. 넷째 마당 ‘명예와 멍에’에서는 사주의 이해관계에 따라 내키지 않는 취재를 하는 기자들의 고단한 일상이 그려진다. 다섯째 마당 ‘소문야방성대곡’과 여섯째 마당 ‘제자리, 제자리, 모두 제자리’에서는 왜곡보도로 고통받던 서 원장과 희망원 가족들, 희망원 출신의 박 기자가 언론 권력에 맞서 싸우는 모습을 통해 온 국민의 힘으로 언론을 개혁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진은주 큰들문화센터 기획실장은 “언론이라고 하면 대개 무겁고,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는데 쉽고, 재미있는 마당극을 통해 관객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가 언론개혁을 얘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큰들문화센터는 지난달 28일 진주에서 시연회를 가진 뒤 오는 7일 오후 5시 대전 평송청소년체육관에서 첫 공연을 한다. 10월 11일부터는 부산, 울산, 광주, 서울을 돌며 전국 공연을 할 계획이다. 김인경 씨가 극본, 연출을 맡았고, 공연시간은 75분, 총 9명이 출연한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