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신문 노조를 중심으로 제기됐던 초쇄 경쟁 개선안은 올해에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투데이 사측이 반대한 데 이어 지난 2일 스포츠신문 4사 노조 회의에서 스포츠투데이 노조측도 난색을 표했다. 대신 일요일 업무 강도를 줄이기 위해 월요일자 초판 발행을 하지 말자는 제안이 나와 실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 스포츠투데이 일간스포츠 등 4사 노조는 지난달 19일 초쇄경쟁 개선을 위해 ‘실력행사’에 돌입하기로 잠정 합의하고 지난 2일 회의를 열었으나 스포츠투데이측의 반대로 실력행사 결의가 무산됐다. 구자겸 스포츠투데이 노조위원장은 “후발주자이기 때문에 초쇄를 늦추는 게 유리할 게 없다는 반대 의견이 내부에 많았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언론노조는 스포츠신문 노사 연석회의를 열고 초쇄경쟁 개선 논의를 할 예정이었으나 스포츠투데이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스포츠투데이측은 오규식 대표이사 명의의 공문에서 “초쇄시간 조절시 신문 제작 문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고 신문 발송에도 차질이 온다”고 밝혔다. 윤전기 한 대로 인쇄를 하기 때문에 같은 시간에 초쇄를 시작하면 타사에 비해 가판 발송이 늦어진다는 게 스포츠투데이측 설명이다.
한편 초쇄 시간을 늦추는 것 대신 월요일자 초판 발행을 하지 말자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성희중 스포츠서울 노조위원장은 “2일 4사 노조 회의에서 초쇄를 늦추는 데에는 입장을 통일하지 못했지만 월요일자 초판 발행을 하지 않는 방안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전상돈 스포츠투데이 편집국장은 “초쇄 시간을 늦추는 것은 모두 합의하더라도 경쟁을 벌이다보면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이보다는 월요일자 초판 발행을 하지 않는 방안이 현실적이다. 이를 5사 국장단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포츠조선을 제외한 4사 스포츠신문은 합의하에 지난 1일 월요일자 초판을 발행하지 않은 바 있다. 이 경우 일요일 오전 8시경에 열리던 편집회의가 오후 4∼5시로 늦춰지고, 일요일 근무 인원이 대폭 줄게돼 업무조건을 개선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