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국 전 회장의 구속, 장중호 일간스포츠 대표이사와 장재구 회장의 계속되는 경영권 다툼. 한국일보를 둘러싼 안팎의 ‘악재’ 속에서 주주·경영진들을 바라보는 사원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주주간 이견으로 채권단과 기업개선약정 체결이 계속 늦어지자 회사는 회사대로 답답하다는 분위기다. 채권단과 기업개선 약정 없이는 이자율 감면 혜택 없이 예전과 같은 이자율을 계속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원들의 불만과 비판은 ‘답답한 상황’을 헤쳐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주주들에게 쏠려 있다.
한국일보 노조관계자는 “서로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 장재구 회장은 자신의 방안만이 한국일보를 살리는 길이라고 주장하고 장중호 사장은 이대로라면 일간스포츠 경영권도 지키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회사 회생이 급한 마당에 대립만 거듭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자들도 “이젠 지쳤다”는 표정이다. 기자협의회의 한 기자는 “현실적으로 장재구 회장이 자금 동원능력이 있어 대안인 듯하다”면서도 “결국은 장씨 일가의 싸움이다. 어느 편을 들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한 기자는 “이게 하루이틀 일이냐”고 반문하며 “누가 들어오든지 관심 없다. 누구든 빨리 자금을 들여와 회사를 살리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와중에 터진 장재국 전 회장의 구속은 사원들에 냉소적인 반응만 더했을 뿐이다. 한 조합원은 “경영 위기는 위기대로 부추기다 결국 도박 건으로 구속됐다”며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한 기자는 “솔직히 내부에서는 ‘이리저리 피하다가 이제 구속됐구나’ 하는 반응”이라며 “다른 일도 아니고 도박 건으로 전 회장이 구속됐다. 사원들과 독자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