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조선-MBC, 현안마다 '파열음'

조선 서해교전 보도 '선정적 밀어붙이기' 비난

김상철/박미영  2002.07.18 10:54:41

기사프린트

MBC 미디어비평서 ‘전쟁 부추기는 언론’ 반격





조선일보와 MBC가 최근 서해교전을 비롯한 각종 현안들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거듭하고 있다. MBC 미디어비평과 조선일보 사외보를 통한 서해교전 보도 문제 거론, 월간조선의 MBC 관련 취재 등이 언론계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서해교전 보도



조선일보는 지난 10일자 사외보 ‘독자와의 대화’에서 MBC 보도를 ‘어민들 월선 집중 부각/“의도적 도발” 방송해 놓고 “불법 조업과 관련”’이라는 제목으로 다뤘다. 서해교전 취재기에서는 MBC 보도에 대해 “많은 기자들은 ‘보도의 생명인 정확한 사실관계 규명을 간과한 선정주의적 밀어붙이기’라고 비판했고, 일부 어민들이 밤중에 인근 여관들을 돌며 ‘MBC 기자 어디 있느냐’며 고함을 쳐 잠시 살벌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송희영 조선일보 사장실장은 “사안에 대한 시각이 워낙 크게 엇갈려 그 차별성을 독자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 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MBC의 한 관계자는 “MBC가 마치 어민들에게 모든 책임을 물은 것처럼 매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MBC 미디어비평은 지난 5, 12일 각각 ‘서해교전에 흥분한 언론’ ‘전쟁 부추기는 언론’ 등을 통해 조선일보 보도를 비판했다.



월간조선, MBC 기획



월간조선은 MBC 위상과 서해교전 보도 등을 다룬 기사를 준비 중에 있다. 월간조선은 이달 들어 사장실과 보도본부장실 앞으로 서면질의서를 보냈다. 사장실 앞으로는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대한 입장 △민영화에 대한 입장 △방송문화진흥회와의 관계 등을 물었고, 보도본부장에게는 서해교전 보도에 대한 질문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월간조선 취재기자는 “이번에는 보도가 안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갑제 편집장은 지난 13일 기획취지를 묻는 질문에 “보도되기 전에는 기사에 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MBC 한 간부는 “조선일보가 지면과 사외보를 통해 MBC의 서해교전 보도를 매도한 것을 보면 월간조선에서도 비슷한 맥락에서 비판하려는 것 같다”며 “답변할 필요를 못느낀다”고 말했다. MBC는 월간조선 보도 이후 대응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연예비리 보도에 불똥



한편 조선일보는 15일자 연예비리 관련 기사에서 구속된 m.net 제작본부장김종진씨와 주식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방송문화진흥회 간부 J씨에 대해 다른 신문과 달리 MBC PD 출신이라고 명시했다.

MBC는 이와 관련 “김종진씨는 8년 전에 사직했고 J씨도 88년까지 PD로 재직했던 인물”이라며 “현직을 무시하고 전 MBC PD로 명시한 것은 명예훼손”이라며 조선일보에 항의공문을 보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

박미영 기자 mypark@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