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이 취재중인 카메라 기자의 멱살을 잡고 카메라를 손으로 치는 등 취재를 방해해 물의를 빚었다.
신 장관은 지난 15일 오후 10시경 신라호텔에서 열린 김종필 자민련 총재와 이한동 전 총리 등과의 모임에 참석한 뒤 나오다 기자들을 발견하고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 40여분이 지나 화장실에서 나왔으나 끝까지 남아있던 KBS와 YTN이 취재에 나서자 신 장관은 기자들에게 달려들어 손으로 카메라를 치고 멱살을 잡으며 “이 자식들, 카메라 안치워, 너희는 형도 없냐, 해도해도 너무 하잖아”라는 막말을 했다.
이날 취재에 나섰던 KBS 카메라 기자는 “신 장관은 술을 많이 먹은 상태는 아니었고 화면에 나오는 것을 피하려는 생각에 상당한 과민반응을 보인 것 같다”며 “장관으로서 이같은 취재 방해와 막말을 한 것은 신중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말했다.
한국TV카메라기자협회는 이와 관련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중립내각의 장관이 특정 정치인의 사적인 자리에 참석한 것을 보도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하기 위한 당연한 취재 권리이자 자유”라며 “신 장관은 자민련 총재 특보를 역임한 사람으로서 충분히 인터뷰나 대화로 자신의 뜻을 밝혔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자의 멱살을 잡는 등 취재를 방해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15일 밤늦게 KBS와 YTN 해당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했으며 16일 오전에는 언론과의 마찰에 대해 유감의 뜻을 공개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