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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담당 기자 5인이 말하는 '휴가철 가볼만한 곳'

취재팀  2002.07.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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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도 폭염도 공해도 없는 휴식의 섬 ‘울릉도’

올여름 휴가의 주제, ‘휴식’이다. 빈둥거림, 이 보다 더 좋은 휴식이 있을까. 울릉도로 떠나자. 거기서 한없이 빈둥거리자. 열대야도 없고 폭염도 없다. 소음은 물론 공해도 없다. 송곳산 아래 해안절벽에 자리잡은 투막집형 펜션 ‘추산일가’에 머물자. 신새벽 해돋을 즈음 떠나는 나리분지 트레킹. 참나리 섬백리향 섬바디꽃이 이슬 머금은 채 맞아준다. 한낮에는 바닷바람 맞으며 선상유람, 오후 땡볕 따갑다면 태하등대를 오른다. 동백나무 후박나무 숲그늘, 섬조릿대 오솔길 차례로 지나 울릉향나무 분재처럼 뒤덮은 대풍감 절벽과 시퍼런 바다를 보자.

뉘엿뉘엿 해질녘엔 지척의 추산항이 제격. 낚싯대 드리우면 힘센 전갱이가 쉼없이 물어재낀다. 추산일가에서 묵으려면 2박4일 패키지로 가야한다. 깃발부대 스타일은 안심하시고. 문의처 아웃도어세븐(www.outdoor7.co.kr) 02-2285-5322.

조성하 동아일보 스포츠레저부 부장대우차장





오지 냄새 물씬 풍기는 ‘덕풍계곡’

강원도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의 덕풍계곡은 아직까지 ‘오지’의 냄새가 물씬한 야성이 살아있는 계곡이다. 계곡 초입에서 물놀이를 즐겨도 좋지만 덕풍마을까지 들어가 제1용소까지는 가볼 만하다.

주차장부터 덕풍마을까지는 차로 약 25분쯤 걸리는데 승용차도 가능하지만 대부분이 비포장이라 조심운전이 필요하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철 구조물에 나무널판지로 바닥을 깐 다리를 몇 개 건너는 등 ‘깊은 산골’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마을로부터 제1용소까지 가노라면 계곡물은 넓은 암반 위를 구르듯이 흐르고 군데군데 맑은 물을 담고있는 소(沼)가 어우러져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하기에 좋다. 완만한 경사에 얇고 넓은 물줄기를 흘려보내는 바위는 그대로 물미끄럼틀이 돼 개구쟁이들을 충분히 유혹할 만하다. 김재동 일간스포츠 문화레저부 차장





만조때 섬으로 변신…충남 당진 ‘안섬’

충남 당진군 송악면 고대리의 안섬. 서울에서 서해대교를 넘어 송악IC로 빠져나가 10여분쯤 달리면 나오는 작은 어촌이다. 바닷물이 들어오는 만조 때면 섬으로 변한다고 해서 내도, 즉 안섬이라 불린다. 방파제 곁에 떠있는 작은 어선과 갈매기가 어우러진 모습은 그지없이 아름다우며 바라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이곳 안섬마을에는 천혜의휴양공간도있다. 바로 안섬휴양공원(www.ansum.com). 노송들과 잘 단장된 조경은 별장을 연상케 한다. 바다 쪽으로 볼록 튀어나온 전망대에 서면 마치 바다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다. 아산만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가운데 소형 낚시배, 대형 LNG선박이 앞바다를 유유히 지나간다. 바로 앞에는 시녀섬과 쌍바위섬이 밀물과 썰물에 따라 숨바꼭질을 거듭한다. 당일 혹은 1박2일 코스로 제격이다. 조원익 세계일보 문화부 차장





국내 유일 죽림욕장 ‘담양 대나무굴 테마공원’

탁탁탁탁…. 키자랑을 하던 대나무들이 허공에서 죽검 승부를 겨루고 한줄기 바람이 대숲을 스칠 때마다 댓잎 서걱대는 소리가 심신을 처량하게 씻어주는 곳.

담양에서 순창 방향으로 24번 국도를 타고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을 5㎞쯤 달려 금성면 석현교에서 우회전 해 좁은 농로를 2㎞쯤 따라가면 어른 팔뚝만한 굵기의 대나무와 아름드리 소나무가 숲을 이룬 국내 유일의 죽림욕장인 대나무굴 테마공원이 나타난다. 죽로천에서 냉수 한바가지를 들이킨 후 대숲에서 죽림욕을 하거나 원두막에 누우면 스트레스가 한 순간에 날아간다. 잔디구장 등에서 가족과 함께 운동도 즐길 수 있다. 입장료는 어른이 2000원 어린이 1500원. 텐트치고 야영을 할 수도 있으나 가족단위 숙식은 곤란. 한나절쯤 쉬어가기에 좋다.(061-383-9291) 박강섭 국민일보 스포츠레저부 차장





해수욕에 동굴 관광까지 ‘강원도 삼척’

올여름 휴가는 강원도 삼척으로! 삼척은 예쁜 해수욕장이 많고 해안선 전망도 빼어나다. 또 환선동굴과 해신당공원 황영조공원 등 볼거리도 많다.

먼저 동굴여행. 신기면 대이리에는 5억3000만년의 세월이 빚은 환선동굴이 있다. 석회암 지형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고 있는 천연기념물 제178호다. 해발 1070m의 덕항산 자락에 자리하며 총길이 6.2km, 개방 거리는 1.6km이다. 관람하는 데 약 1시간 30분이 걸린다. 거대한 공간이 많으며 10여개의 호수와 폭포 6개도 있다. 박쥐 등 동굴생물도 산다. 해수욕장은 맹방·용화·장호를 추천할 만하다. 맹방해수욕장은 4km나 되고 수심이 얕다. 텐트촌도 갖춰져 있다. 용화, 장호리는 기이한 바위와 포구 해수욕장 등이 정겨운 어촌이다. 광어 우럭 등 낚시도 가능하다. 이두영 스포츠서울 레저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