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와 조선기자동맹이 서울에서 만났다. 기자협회는 지난 14∼17일 열린 8·15 민족통일대축전 행사에 대표단을 파견, 16일 부문별 상봉모임에서 북측 조선기자동맹 대표단과 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6·15 공동선언 취지에 맞는 언론 교류를 추진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 했으며, 기자협회는 평양에서 기자대회를 개최할 것 등 6개항의 제안서를 전달했다. 관련기사 5면
기자협회는 이날 △올 가을, 또는 내년 봄 평양에서 남북기자대회 개최 △내년 봄, 서울에서 개최하는 ‘동아시아 기자포럼’에 북 대표단 참석 △평양과학기술대학 설립 모금 사업과 관련 내년 평양에서 기금 전달 등을 제안했다. 또 △부산 아시안게임에 참석하는 북측 취재단에 취재 편의 제공 △정기적인 기자교류 사업 등을 제의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긍정적인 제안들로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 “실현 가능성을 놓고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측은 특히 “6·15 선언 실천을 위한 북남언론의 공동 보조”를 제의하며 기자협회가 기자대회 행사의 일환으로 거론한 ‘6·15 공동선언 이행에 있어서 기자들의 역할’ 토론회 개최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기자협회는 기자협회 회장 평양 초청, 연합뉴스와 조선 중앙통신 간 기사교류 등 이전 제안사항을 포함, 아시안게임 전까지 답변을 요청했으며 북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날 회담에는 기자협회측에서 남북기자교류특위 정일용(연합뉴스 논설위원) 위원장과 임을출(한겨레21 기자) 부위원장 등 4명이 대표단으로 참석했다. 조선기자동맹의 위임을 받아 참석한 북측 대표단은 엄일규 노동신문 편집위원을 단장으로, 리민천 외국문출판사 부장, 전성철 조선중앙통신 기자, 김상호 기록영화촬영소 기자 등 4명으로 구성됐다. 정일용 위원장은 “남북 공동행사에서 언론이 부문별 모임으로 공식 포함돼 논의를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기자대회 개최 등 제안사항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