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6세대 젊은 시사만화작가들의 모임인 전국시사만화작가회의(회장 백무현 대한매일 화백)가 ‘친목’에 머무르지 않고, 언론개혁 관련 서적 발간, 불평등한 소파 개정 촉구 집회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언론보도, 만평에 대해 적극 비판하고 상호 비판도 철저히 하겠다"며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9월말경 ‘2002 대선 어떻게 봐야하나’(가제)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대선을 앞두고 회원들이 모여 지면에 대해 고민하고 토론을 벌이는 자리를 갖겠다는 취지다.
지역감정 조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비판하겠다는 뜻도 공식적으로 밝힐 방침이다. 지난 2000년 4·13 총선 당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내용을 시사만화 소재로 삼는 것을 자제한다”는 선언을 한 것과는 달리 ‘적극적 비판’으로 방향을 바꿨다.
백무현 회장은 “지역감정에 대해 보도를 하면 특정세력이 이익을 보게 되니까 안 다루는 게 최선책으로 생각해왔다”며 “그러나 이제는 ‘방어적’에서 ‘공격적’으로 얘기를 하려 한다. 지역감정 조장에 대해 드러내놓고 비판하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작가들간에 상호비판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백 회장은 “사회에 대해 비판하면서 내부 비리에 눈감는 것은 모순”이라며 “대선을 앞두고 사실을 왜곡, 은폐해 여론을 조작하는 시사만화에 대한 상호비판을 치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예컨대 기자협회보나 미디어오늘 등 언론관련 매체에 기고를 하거나 집회나 성명서를 발표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선 시사만화가 퇴출 운동도 불사하겠다는 생각이다.
2000년 1월 15일 “답보상태에 있는 시사만화에 대한 발전 방안을 마련하고 궁극적으로 언론개혁, 민주사회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한다”는 취지로 결성된 시사만화작가회의는 현재 40여명의 종합지, 시사주간지, 인터넷신문 작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창립이래 2000년 광주 망월동에서 5·18 20주년 기념 전시회 및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 기념 토론회를 개최하고, 지난해 언론개혁시민연대와 공동으로 <시사만화로 보는 언론개혁-언론, 딱 걸렸어>를 펴내는 등 꾸준한 대외활동을 벌여왔다. 또 지난달 26일에는 미군 장갑차 여중생 압사사고와 관련, “여중생 압사 주한미군 한국 법정에 세우고 불평등 소파 즉각 개정하라”며 회원 30여명이 모여 거리 집회를 열기도했다.
백 회장은 “시사만화작가회의의 지향은 민주사회 구현”이라며 “앞으로도 언론계내 동업자간의 잘못된 패거리 의식과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을 하면서 말뿐이 아닌 실천을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