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선 문화일보 편집국장석 기자
제3회 한국대학기자상 최종심사에 참여한 8명의 위원은 만장일치로 대상을 선정하며 탁월한 대학생기자 한 사람을 발견했다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상의 영예를 안은 외대학보 양창모 기자의 ‘교수 임용, 공정성을 부탁해!’는 대학언론으로서 대학의 치부를 용기 있게 드러냈다는 데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자기 학교에서 일어난 교수 임용 불공정 논란을 입체적으로 취재했고 그것을 기사로 명쾌하게 정리했다.
역시 양 기자가 출품해 취재보도부문상을 받은 ‘외대는 장애인 출입금지 학교?’는 소재와 주제가 평범한데도 기사를 호소력 있게 전개하는 한편 대안을 제시한 점이 돋보였다.
기획취재보도 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등록금 인상 과연 정당한가?’(외대학보 김민경 기자)는 등록금인상 반대 논리를 차분히 설명하고, 품이 많이 들어간 편집으로 설득력을 높였다.‘Captain, Oh My Shameful Captain!’(고대 영자신문)는 자교 설립자에 대한 논란을 과감하게 다루면서 설문조사 통계로 뒷받침하고, ‘Swipe! Spend! Spare!’(연대 영자신문)는 시사성 있는 주제를 대학 내부에서 심도 있게 들여다봤다.
만평과 사진을 대상으로 한 전문보도부문에서 우수상을 받은 ‘말년 병장은…’(충주대신문 서동길 기자)과 ‘새벽녘의 땀방울은…’(서울여대신문 이재연 배문자 기자)은 각각 그림의 완성도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한 정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3회 대학기자상엔 영문기사가 지난 대회의 5∼6편에 비해 39편이나 출품됐고, 처음으로 응모대상에 포함시킨 대학 인터넷매체(SNUnow)의 작품이 최종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지방대학언론의 출품이 저조해 주최측의 참여 독려가 요구된다.
심사위원들은 이번에 출품작이 급증한 만큼 신선한 작품이 많았지만, 기사를 뒷받침할 수 있는 편집이 여전히 답답했다고 입을 모았다. 또 최종심에 오른 40편 중에도 기사의 기본이 사실 확인과 진실 규명에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마구 멋을 부리는 듯한 작품이 있었다는 아쉬움을 토로하며 기자협회가 유관 언론단체와 협조해 ‘대학생기자 워크숍 프로그램’을 만들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