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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완전감자 결의

박주선 기자  2002.08.28 11: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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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지난 2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채권은행단이 요구한 대로 자본금 250억원에 대한 완전감자를 결의했다. 지난 6월 28일 임시주총 안건으로 상정됐던 완전감자가 주주간 이견차로 2개월 여만에 마무리된 것이다.

한국일보는 지난 24일자 지면에 ‘자본감소 공고’와 ‘자본감소로 인한 구주권 제출공고’를 내고 “23일 임시주총에서 주식 전부에 대해 무상 소각키로 결의했다”며 “구주권을 가진 주주는 공고 게재 1개월 이내에 구주권을 회사에 제출할 것”을 알렸다.

오전 11시에 시작된 이날 주총에는 주총 의장인 장명수 사장 및 윤국병 부사장, 신상석 부사장이 장재구 회장과 장재민 미주한국일보 회장의 대리인으로 참석했다. 최대주주인 장중호 일간스포츠 사장은 주총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국일보 한 관계자는 향후 일정에 대해 “내달 24일 장재구 회장과 장재민 회장이 50억원씩 출자해 100억원 증자를 마무리할 것”이라며 “채권단과의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서’ 체결은 양측의 내용 검토에 시일이 걸려 9월 중순께 이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총 시작 두 시간여 전 언론노조 한국일보 지부(위원장 임대호)와 일간스포츠 지부(위원장 김천구)는 ‘새롭게 태어나라’는 공동 성명을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양 지부는 성명에서 “구 한국일보는 주주갈등과 경영 난맥상으로 오랜 기간 사원 전체를 패배주의와 냉소주의에 빠지게 한 바 있다”며 “이번 주총을 계기로 주주들에게 반목 대신 화해, 양사의 새롭고 건전한 관계정립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박주선 기자 sun@journalis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