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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연합, 말지 사무실 점거

비판기사에 불만…직원 감금·집기 부숴

김상철 기자  2002.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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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거민연합(전철연) 집행부 등 40여명의 조직원들이 지난 26일 월간 말 판매회사인 (주)월간말판매 사무실을 점거, 직원들을 감금하고 사무집기를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려 물의를 빚고 있다.

전철연은 이날 오전 10시경 사무실에 난입해 매킨토시 컴퓨터 등 4000만원 상당의 사무집기를 파손하고 7명의 여직원을 2시간 동안 감금한 채 심한 협박을 하며 말 대표단과 면담을 요구했다. 또 전철연 부의장 정책위원장 등 5명은 면담 요청을 받아들인 김성환 편집국장과 말지 사무실에서 만난 자리에서도 물병을 내던지는 등 2시간 여간 폭언과 폭행을 계속했다.

전철연은 월간 말 9월호에 실린 ‘전국철거민연합의 추악한 실체, “그들이 철거민들을 테러하고 쫓아냈다”’ 제하 기사에 대한 반발로 이같은 일을 저질렀으나 사무실 난입 당시에는 구체적인 요구사항도 없이 사무집기를 무차별 파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성환 국장과 면담을 가진 전철연 대표단 3명은 “7개 일간지에 사과광고를 내라”고 요구했으며 김 국장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재취재를 거쳐 다음호에 정정기사를 게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밤 10시까지 진행된 면담은 중단됐고 경찰은 말 판매회사를 점거한 30여명을 연행했다.

말지는 지난 27일 “전철연의 폭력적인 의사표현 방법에 심각한 의문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막무가내의 폭력과 난동에 대해 사과하고 원상복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전철연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당 기사가 한쪽의 의견만을 일방적으로 반영했다고 판단, 항의방문을 한 것이었으나 기사에 대한 불만이 감정적으로 표출되다 보니 그런 일이 벌어졌다”며 “향후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상철 기자 ksoul@journalist.or.kr